무해지보험 판매중지 내달로 연기…싼 보험료에 막판 수요 몰릴듯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12 오후 3:57:08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중도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무·저해지환급형 보험에 대한 환급률 규제가 내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보험사들도 이달 시행 예정이었던 상품개정을 연기하면서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을 통한 막바지 고객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무·저해지환급형 환급률 상한선 제한을 골자로 한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이 오는 21일에서 내달 4일로 변경될 전망이다. 이는 국정감사 일정과 더불어 중소형 보험사들의 규제 연기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빠듯한 일정으로 표준형 상품 대비 저렴한 보험 상품에 대한 고객 선택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사들도 환급률을 축소한 저해지환급형 신상품 등 이달 계획했던 상품개정을 규제 연기에 맞춰 미루고 있다. 삼성생명은 오는 26일 출시 예정이었던 50%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내달 9일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생명도 50%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내달 4일 출시할 예정이다.
 
동양생명, ABL생명, 라이나생명, 푸르덴셜생명 등도 환급률을 낮춘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이나 치매보험을 내달 2일 개정할 방침이다.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처브라이프, DB생명 등은 내달 4일 상품개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감독은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의 만기 환급률을 표준형 상품의 수준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환급률을 내세워 저축성보험으로 판매하는 불완전판매 방지 차원이다. 이에 따라 무해지환급형과 30% 저해지환급형은 사실상 판매가 중지된다고 볼 수 있다.
 
보험사들이 무·저해지환급형 상품 개정을 미루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 기인했다. 무·저해지환급형은 중도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일반 상품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고 환급률이 높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고객몰이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개 손보사들의 무해지환급형 보험의 월평균 초회보험료는 약 125억원이다. 약 45억원 규모였던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었다.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지난 8월까지 무·저해지환급형의 판매비중이 전체 상품 중 각 75.4%, 73.4%, 54.8%를 차지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무해지환급형 보험은 중도해지만 하지 않는다면 가입자에게 혜택이 많은 상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불완전판매를 우려한 당국의 지나친 규제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위원회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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