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파생형 줄고 채권·단기금융 늘고…운용사들 자산 재편


사모펀드 사태에 안전자산 선호 커져…AUM, 1년 새 7.4%↑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안전 자산 위주로 자산 비중을 재편하고 있다. 라임·옵티머스펀드 등 잇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사모투자펀드(PEF)나 주식·파생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채권이나 부동산, 단기자금에 자산이 쏠리는 양상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AUM, 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총 1188조4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1106조7542억원)보다 7.38% 증가한 규모다. 자산운용사의 순익과도 직결되는 운용자산은 지난 2016년 3월말 850조원에서 지난해 1000조원을 돌파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그러나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사모펀드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코로나19로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 비중에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부문별 설정액을 살펴보면 단기금융과 재간접형 펀드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주식, 사모펀드와 같은 고위험 자산보다는 대기성 자금 성격을 가진 머니마켓펀드(MMF)와 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이다.
 
올해 3분기 전체 자산운용사의 단기금융자금은 134조2443억원으로 작년(102조1913억원) 대비 31.4%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재간접형(48조6682억원)과 부동산(109조3738억원), 특별자산(104조7586억원)은 각각 25.9%, 15.8%, 19.7% 뛰었다. 전체 운용자산의 40.9%비중을 차지하는 채권형(485조7705억원)의 자산은 1년 전보다 3.2% 늘었다.
 
반면 주식(166조3218억원)과 혼합채권형(22조7350억원), 파생형(59조6612억원) 등은 1년 새 각각 -4.6%, -6.5%, -0.6% 감소했다. 특히 주식형과 파생형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주식형이 지난해 15.8%에서 올해 9월 14%로, 혼합채권과 파생형은 각각 2.2%, 5.4%에서 1.9%, 5%로 떨어졌다.
 
운용사별로는 상위 운용사의 순위가 유지된 가운데 중위권 자리 싸움을 치열한 모습이다.
 
자산 규모 1위를 지킨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265조8885억원으로 작년보다 9.3% 늘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106조6186억원)은 4.6% 올랐다. 한화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93조321억원으로 3위를 지켰지만 운용자산은 전년(94조7484억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주요 운용사 가운데 덩치가 가장 커진 곳은 케이비자산운용이다.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83조29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1% 급증했다. 이어 신한지주의 완전자회사화를 검토 중인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57조4170억원)은 한국투자신탁운용(56조8661억원)을 제치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45조835원)·키움투자자산운용(43조4495억원)·교보악사자산운용(36조7213억원)·흥국자산운용(35조5194억원)이 뒤를 따랐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이나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용사 AUM 현황. (설정원본 단위; 억원).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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