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약관대출 금리 인하 시동


미래에셋·푸본현대생명 가세…교보·흥국생명 등도 인하 검토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14 오후 3:25:09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불황형대출이라고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금리 인하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고금리의 약관대출 금리산정 요소를 개선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뜻에 따른 행보다. 약관대출은 보험사들의 보유 부채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금리 인하를 내세운 러브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푸르덴셜생명·푸본현대생명·DGB생명 등의 생보사들이 금리확정형 약관대출의 가산금리를 올 초 보다 인하했다. 
 
가장 최근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한 생보사는 미래에셋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이다. 미래에셋생은 지난달 가산금리를 1.88%에서 1.86%로 0.02%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기간 푸본현대생명도 2.00%에서 1.99%로 0.01%포인트 내렸다.
 
올 초 대비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 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9월 가산금리는 1.79%로 올 초 2.27% 보다 0.48%포인트 줄었다. 한화생명도 가산금리를 0.47%포인트 인하했으며, 푸르덴셜생명과 DGB생명도 각각 0.01%포인트 내렸다.
 
<표/뉴스토마토>
 
생보사들이 약관대출의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서민경제를 지원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올 하반기부터 생보사들의 약관대출 금리 인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산금리 산정요소 중 금리변동 위험 항목을 삭제하고 예비유동자금 기회비용을 축소해 금리를 인하하라는 게 당국 지침이다. 
 
이에 지난해 종합검사 대상이었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 6월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개선했으며, 교보생명·흥국생명·신한생명 등도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관대출은 보험의 계약은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50~95%)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준금리에 가삼금리를 더한 구조로 구성됐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대출이 연체되더라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이 주로 활용한다.
 
보험사들 입장에선 약관대출이 안정적인 수익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 해지환급금 내에서 대출해주기 때문에 연체 등으로 인한 부실화 위험이 적다. 또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만큼 부채 이연 효과가 있어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약관대출의 고금리 논란이 꾸준히 일곤 하는데, 아무래도 1금융권 대출상품이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어쩔 수 없다"며 "은행 대출이 어려운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