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현대차그룹, 미래 차 시장 리더십 확보 가속


자율주행 등 기술 확보 위한 적극적 행보·수소시장 입지 공고화할 듯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14 오전 11:55:5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자율주행과 전기차, 수소 산업 등 비롯한 미래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맡으면서부터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미래 분야 인재 영입 등에 직접 나서는 등 미래 차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독자 연구개발에서 이종 산업은 물론 스타트업, 학계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미래 기술 개발 방향 전환도 주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자율주행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월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합작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단순 협업을 넘어 합작법인을 만든 것은 최적의 공동개발 방식으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모셔널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 차원에서 미국 인텔과 엔비디아와도 협력 중이다. 미국의 고성능 레이더 전문 개발 스타트업 메타웨이브, 이스라엘의 라이다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옵시스, 미국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에도 전략투자를 하면서 손을 맞잡았다.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의 창립멤버로 ACM이 추진 중인 첨단 테스트 베드 건립에도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자율주행기술 전문 기업 오로라에도 전략투자를 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는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을 비롯해 인도 2위 카셰어링 기업 레브, 인도 최대 카헤일링 기업 올라, 미국과 호주 모빌리티 플랫폼 미고, 카넥스트도어 등에 전략 투자를 하고 지역 특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에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을 설립해 카셰여링 서비스를 시작했고 △로보택시 △셔틀 공유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비롯한 차세대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실증사업을 계획 중이다.
 
전기차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제휴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고 9월에는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및 글로벌 주요국에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카누, 영국 어라이벌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승용과 상용에서 스케이트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공동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총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독일, 이스라엘, 한국 등에 이노베이션 혁신센터 '현대 크래들'을 설립하고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 국내 거점과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확대하는 그림도 정 회장의 작품이다.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수소 사업에서의 입지도 공고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성공해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우선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는데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 공급하고 2025년까지 총 1600대까지 확대한다. 시장은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 북미로 넓힐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일렉시티FCEV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도 시작했다.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한 것이다. 수출한 제품은 넥쏘에 탑재되는 95kW급 연료전지시스템으로 GRZ 등은 이를 활용해 비상 전력 공급용 및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한다.
 
정 회장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사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수소 생산·인프라 신사업 발굴을 위해 호주연방과학산업견구기구 등과도 협력 중이다.
 
정 회장은 '수소 전도사'로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을 주도한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 수소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6월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에 수소경제 사회 구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고 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 전체회의에서는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요국 정상과 기업 CEO를 만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 대응에 대해 논의했고 수소 기술 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해 미국 에너지부와도 협력 중이다.
 
핵심 인재 영입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성능과 디자인, 미래 기술 부문에서 과감한 인재를 영입해왔다.
 
2015년 합류한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고성능 브랜드 'N'과 제네시스 G70 개발 등을 담당하면서 현대차의 고성능차 기술력을 단숨에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벤틀리 출신 이상엽 전무와 인피니티 출신 카림 하비브 전무는 각각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수준을 높였다.
 
지난해 9월에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인 신재원 박사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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