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사업협력…'네이버판' 새벽배송 나오나


네이버, CJ와 지분투자 등 협력 논의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14 오후 2:48:51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네이버가 CJ대한통운 등 CJ그룹 계열사와 지분투자 등 방식으로 사업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는 쇼핑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대한통운의 물류, 운송 협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날 "CJ와 물류,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방식,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또 공시에서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중 주목을 끄는 것은 물류 부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이 보유한 물류·배송 역량을 자사 쇼핑 부문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상품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접목해 24시간 내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완공한 축구장 16개 크기(11만5700㎡, 3만5000평)의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를 제공한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위탁을 받아 배송, 보관, 포장,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풀필먼트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알려져 있는데, 풀필먼트 서비스가 도입되면 네이버의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 상품의 새벽배송, 24시간 배송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의 경우 배송이 제일 약한 부분이었다. (CJ대한통운과 협력은) 물류·배송을 강화하는 데 효율적인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검색 포털시장 70%를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의 힘은 쇼핑 등 검색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라며 "이 같은 데이터는 쇼핑 수요예측을 가능하게 해 수요예측을 통한 물류 배송 시스템이 핵심인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물류·배송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CJ와의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것은 사업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처럼 직접 물류·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리스크도 감당해야 한다. 물류·배송을 자체 구축하고 있는 쿠팡의 경우 외형 성장에도 누적 적자는 5조원에 이른다. CJ와의 파트너십은 네이버 입장에선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시스템을 빌려쓰면서 쇼핑 부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을 업계에서는 포털 공룡 네이버의 유통시장 간접 지배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에 유리하도록 조정한 혐의로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받았는데, 또 유통시장 간접 진출로 자사 쇼핑부문 이익 극대화에 골몰한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포털 지위를 이용해 스마트스토어로 시장에 진출한 과거를 비춰봤을 때 CJ대한통운과의 이번 물류·배송 협력은 시장의 직접적인 비난을 피하면서도 유통을 간접 지배하는 효과를 거두는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가 그동안 플랫폼 사업자로서 중개거래 위주로 해왔다면, CJ와 손잡아 배송·물류도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기존 이커머스업계에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츠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이들이 보유한 한류 콘텐츠를 네이버TV 등 플랫폼에서 유통해 일본,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 보급하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본사.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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