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전기차 화재에 배터리업계 '가시방석'


리콜 대상 전기차 급속도로 증가…최소 12만대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15 오후 2:43:13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국내·외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속속 발생하고 전기차 리콜 조치도 늘면서 배터리사들이 초조해졌다. 화재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과열 문제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화재 및 배터리 과열 등의 이유로 리콜 대상에 오른 전기차는 총 12만대가량이다. 현대자동차의 코나EV는 국내·외에서 7만7000대 규모로 리콜이 진행 중이며, 포드(Ford)사는 유럽에서 쿠가(Kuga)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2만500대에 대해 리콜 공지를 내린 상태다. BMW도 PHEV X1~5모델을 포함한 12개 전기차 모델 2만6700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속속 발생하고 전기차 리콜 조치도 늘면서 배터리사들이 초조해졌다. 사진은 최근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현대자동차 코나EV. 사진/뉴시스
 
아울러 최근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어 전기차 리콜 대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화재 피해가 배터리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7년~2020년형 모델 7만7842대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전기차엔 모두 국내 배터리사의 제품이 들어간다. LG화학은 코나EV와 GM 볼트에 배터리를 탑재하며, 삼성SDI는 포드와 BMW의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싣고 있다.
 
전기차 화재 원인을 두고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사 간의 공방은 이미 시작됐다. 현재까지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로 명확히 드러난 바는 없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의 태생적인 문제인 '과열' 이슈를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BMW 측은 화재 원인을 배터리 모듈 문제로 추정하며 소비자들에게 "배터리를 완충하면 화재 위험이 있으니 완충을 삼가라"고 권고한 바 있다.
 
국내·외 배터리 업계는 더욱 명확한 화재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화재가 설사 배터리에 집중됐다고 해도, 배터리 셀, 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냉각시스템 등 여러 장치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앞서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도 국토교통부가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지목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자 반박하고 나섰다. LG화학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선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을 (화재의) 원인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해결해야 하는 과열 문제가 드러나고 있을 뿐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업계의 우려는 더 크다. 사고 원인이 배터리 불량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전기차에 대한 위험 인식은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원인 규명이 신속·정확하게 나오기 힘든 이유는 대다수 화재 사고의 경우 차가 소각되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배터리 결함'으로 일단락하기보단 최대한 명확히 규명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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