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시작한 '코나 전기차' 또 화재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18 오후 4:28:56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사흘 만에 코나 전기차(EV)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가 리콜에 나서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화재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소비자 불안도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코나 전기차가 2018년 출시된 후 국내 10건과 해외 4건을 포함해 총 14번째 사고다.
 
세종시 한 지하주차장에서 불에 탄 코나 전기차. 사진/독자 제공
 
이번 화재는 정 회장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화재가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불안감과 불신을 진화하기 위해 리콜을 하고 있다. 국내 2만5564대를 합쳐 전 세계 총 7만7000대가 대상이다.
 
국내 리콜은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점검 결과 과도한 셀간 전압 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배터리를 즉시 교환하는 내용이다.
 
이상이 없더라도 업데이트된 BMS의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추가 이상 변화가 감지되면 충전 중지와 함께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제한하는 조치도 이뤄진다.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결함 조사 과정에서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을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번 화재로 코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불안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나 전기차 화재가 계속되면서 BMW 차량 화재 당시처럼 주차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끊이지 않았고 국토부 게시판에 코나 전기차의 판매와 생산 금지, 공영 주차장과 충전기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민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리콜 내용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을 계속 운행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전기차 동호회에서는 코나 전기차에 대한 집단 소송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는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 청구인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와 있고 1000여명 이상이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과 불만을 진화하지 못한다면 내년 초 본격화하는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힘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해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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