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가예’ 지수 “연기 잘하고 싶은 건 본능”


“예지 사랑 확인 받은 환이 새 사랑 찾지 않았을까”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22 오전 11:32:2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지수는 MBC 수목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서환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성인의 모습까지 한 작품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했던 그는 시청자들에게 마라맛처럼 중독적인 드라마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에 2015MBC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한 그는 5년 만에 주연이 무게를 감당하는 배우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수는 드라마 촬영을 마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후련함이라고 했다. 그는 “5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고 촬영을 하면서도 쉽지 않았다. 잘 끝내서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지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촬영장을 보고 있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드라마 종영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드라마 속 환이의 엔딩 장면을 촬영한 장소기도 하고 드라마의 마지막 촬영이기도 했다공간이 주는 힘이 좋았다. 원래 대본에는 공항이었지만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공항 촬영이 어려워 인천 공항이 보이는 카페에서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수는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이 보이는 카페에서 촬영을 한 탓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 환이를 보내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수는 처음 환이를 연기하기로 결심할 때까지만 해도 드라마가 깊어질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생의 풋풋한 첫사랑은 다들 느껴본 감정이니까 처음 4부까지의 대본만 보고 출연을 결정을 했다. 하지만 환이가 성인이 되면서 어려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바뀌면서 외면이 바뀌는 것뿐 아니라 내면을 바꿔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연기적으로 더욱 어렵게 만들었단다. 지수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면적으로 학생 때와는 다른 단단함이 눈빛이나 분위기에서 묻어 나올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이와 같은 상황을 살면서 마주할 일이 없기에 환이의 감정을 연기하면서 힘들었다고. 더구나 여러 감정을 폭발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 쉽지 않았단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지수 인터뷰. 사진/키이스트
 
 
 
서환은 극 중 고등학교 교생으로 온 오예지(임수향 분)를 짝사랑하지만 자신의 형 서진(하석진 분) 역시 예지를 사랑하게 되자 예지의 행복을 위해서 물러난다. 이후 예지의 행복을 바라며 늘 곁을 지키며 힘이 되어 주는 존재다. 또한 가족을 위해 헌신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수는 이러한 환이를 두고 이타적이고 순수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타인의 행복, 가족의 행복이 1순위이지 본인의 행복이 1순위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이 그러한 환이를 변화시켜 자신의 행복에 욕심을 내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환이가 예지만을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것에 대해 저렇게 길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보통은 받아들일 텐데 환이는 그러지 못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지지 못했기에 사랑이 들끓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환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선을 지키는 게 중요했단다. 지수는 들끓지만 감정을 숨겨야 하기도 하고 오락가락하는 감정이었다. 어떤 장면에서는 본능이 앞서기도 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이성을 붙잡고 있어야 했다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환이는 예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에게 호감을 드러내고 모든 걸 희생하는 엠버(스테파니 리 분)를 밀어낸다. 지수는 그런 환이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고 했다. 그는 이타적인 성격을 가진 환이기에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타입이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보다 본인이 좋아해서 지켜주고 싶은 그런 사람에게 끌렸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환이가 본인의 편함보다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고 자기가 주는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수는 개인적으로 서진보다는 서환의 사랑을 더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서진, 서환, 오예지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지수는 그 뒤 환이가 어떤 삶을 살았을 지 촬영을 하면서 생각을 해봤다. 예지에게 자신에 대한 마음을 듣고 그제야 받아들였을 것 같다미련은 남겠지만 받아들이고 발리를 가서 새로운 사랑을 찾지 않았을까. 그래도 한국에 오면 멀리서 나마 예지를 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지수 인터뷰. 사진/키이스트
 
 
 
이전 작품들에서 지수는 주로 반항아적인 면모가 강조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순수한 고등학생부터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까지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을 했다. 또한 카카오TV ‘아만자를 통해 20대 후반 암환자의 절망과 고통을 보여주고 있다. 지수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세가지다. 1번은 전 작품과 캐릭터가 안 겹쳤으면 하는 마음, 2번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마음, 3번은 역할에 마음에 동요되고 동화돼 공감이 형성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배우는 여러 작품 속에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어떤 배우는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난 작품을 하면서 계산적으로 이런 이미지를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전에 했던 작품과는 다른 작품,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편이라고 했다.
 
지수는 자신의 롤모델로 10년 후의 자신을 꼽았다. 조금은 엉뚱할 법한 대답과 함께 10년 뒤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연기를 잘하고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성장해 글로벌한 작품에 참여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10년 후의 자신을 롤모델로 꼽은 이유에 대해 매튜 맥커너히라는 배우가 시상식에서 10년 후 나를 보면서 살아간다고 이야기한 것에서 영감을 얻고 나의 10년 후 내 자신이 강렬한 라이벌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경쟁할 상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경쟁 상대로 만드는 것에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수는 배우로서 연기를 잘하고 싶은 것이 본능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리사는 음식을 잘하고 싶어 하듯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잘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 그렇기에 배우는 연기를 잘하고 싶은 게 본능적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안 해본 걸 해보고 경험치를 쌓아가는 것이 즐겁다. 결국 배우를 하는 이유가 나의 행복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여러 경험을 하고 새로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배우라는 직업이기에 잘 하고 싶은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배우들이 연기가 즐거워 시작을 하지만 연기의 깊이에 힘겨워 하기도 한다. 연기 잘 하기로 정평이 난 중년 배우들이 되려 갈수록 연기가 어려워진다고 고백을 하기도 한다. 지수는 이 정복할 수 없는 직업이기에 재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30년을 연기해도 1년도 안 된 사람보다 연기를 못할 수도 있다. 정답이 없다 보니 나 역시도 알아갈수록 어렵고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선배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20년 연기를 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가 되면 고민이 달라질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아무 고민이 필요 없는 연기라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마스터 할 수 없고 끝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좋게 이야기하면 갈수록 깊어지고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렇기에 지수는 비워 놓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하고 싶다고 한들 캐스팅이 안 될 때도 있다. 기대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기도 하니까 비워놓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만나는 작품을 잘해야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지수 인터뷰. 사진/키이스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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