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25 제국주의 침략" 발언 논란…이인영은 '평가 보류'


누리꾼들 "역사왜곡에도 장관은 북중 눈치 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23 오후 5:17:57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전쟁을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위대한 승리'라 평가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미·중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중국 정상의 시각일뿐'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외교상 관례'라며 선을 그엇다. 누리꾼들은 이 장관이 중국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놓고도 왜 아무 말도 못하냐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은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군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함) 참전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이 확장되는 것을 막고, 신중국의 안전을 지키고 중국 인민의 평화로운 생활을 보위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은 미국의 침략에 맞선 불가피한 대응이었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의 공격적인 발언은 최근 격화하는 미중간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2018년 8월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이슈로 시작한 양국 간 대립은 최근 '화웨이 사태', '대만 무기 수출 논란' 등 기술·경제·외교·국방 등 전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시 주석은 “오늘 세계에서는 일방주의, 보호주의, 극단적 이기주의가 통하지 않는다”며 “어떤 협박이나 봉쇄, 극단적인 압박, 독선적 행태와 패권적 횡포도 결코 통할 수 없다"면서 미국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시진핑(오른쪽)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얘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 사진과 무기 등이 전시됐다. 사진/뉴시스
 
이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시 주석 발언에 대해 “중국의 정상이 중국의 시각을 갖고 그렇게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발언의 적절성에 대한 질의에는 "제가 국무위원으로서 답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에 맞는지 모르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 장관은 6·25전쟁을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했던 방탄소년단(BTS)의 발언에 대해서는 "큰 문제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부의 입장일뿐 전체 중국의 입장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북중을 의식한 듯한 이 장관의 반응을 두고 누리꾼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통일부 장관"이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외교적 관례를 누가 먼저 훼손했는데 관례 따지고 있냐", "일본이 독도는 우리 땅 주장하면 일본의 시각, 다만 평가는 외교 관례라고 말할까", "우리나라 침략국 얘기하는 것이 왜 외교적 결례지?", "일본 식민지 정당화 논리는 어떻게 설명하려나"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중국은 최근 총 3500억원가량을 들여 6·25 전쟁을 연합국군의 북침, 미군과 한국군의 침략에 맞서 중국이 승리한 전투 등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자국 국정 역사 교과서에도 한반도를 중국 영토처럼 표기하는 등 심각한 역사왜곡을 자행하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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