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도 매수 일변도 리포트…매도비율 0.1% 그쳐


증권사, 3분기 리포트 투자의견 매수만 89.2% 달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09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기업분석보고서 10건 가운데 9건이 주식을 사라는 ‘매수’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선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투자의 나침반이 될 증권사 리포트는 ‘매수’에 쏠리며 변별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32곳(유안타증권 포함)의 기업분석보고서 가운데 투자등급으로 ‘매수’를 제시한 비율은 89.2%로 집계됐다. 이는 골드만삭스, 맥쿼리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등 외국계 증권사 15곳의 평균 매수 비율(60.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평균 매도 비율 또한 차이가 났다.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중립·보유 비율과 매도비율은 각각 10.7%, 0.1%를 기록했으며 외국계 증권사의 중립의견과 매도의견 비율은 각각 26.4%, 13.4%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씨엘에스에이(매도비율 30.3%),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서울지점(24%),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16.7%) 등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비율에 1%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증권사별 투자등급 비율을 보면 올해 매도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 대신증권, NH투자증권(005940), 케이프투자증권 등 4곳으로 리포트 발행 비율은 0.4~1.2%에 그쳤다. 올해 들어 코로나 재확산과 대선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국내외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제주항공에 대해 국제 여객 매출 급락을 예상하며 투자의견을 ‘매도(비중축소)’로 제시했다. 대신증권(003540)은 메디톡스의 장기 사업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매도(Underperform)’의견으로 하향조정했고 NH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각각 고영(098460)넷마블(251270)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Sell)’과 ‘비중축소(Reduce)’로 낮췄다.
 
변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하향 조정 의견도 없었다.
 
특히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21만7000원까지 오른 이후 현재 16만9500원(11월5일종가 기준)으로 21.89% 떨어졌지만 투자의견을 조정한 곳은 한 곳도 없다. SK바이오팜(326030) 상장 이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 역시 삼성증권(매수·10만원), 유진투자증권(매수·11만원)이 유일하며 나머지 증권사는 Not Rated(NR·투자의견없음)를 내놨다.
 
카카오게임즈(293490) 또한 9월10일 상장 첫날 6만2400원에서 8만1100원으로 오른 이후 주가가 40%가량 빠졌지만 투자의견을 조정한 곳은 전무했다.
 
발간한 리포트 가운데 매도나 중립의견이 전혀 없는 증권사도 3곳에 달했다. 특히 리딩투자증권, 유화증권은 3분기 연속 매수의견만 내놨으며 한양증권의 매수의견 비율도 100%로 나왔다. 이밖에 교보증권(98.1%), 키움증권(039490)(98.1%), DS투자증권(97.2%)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91.8%), 신한금융투자(90.9%), 하이투자증권(90.2%) 등의 매수 비율도 90%를 상회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는 해당 기업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법인영업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내기가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목표주가를 조정하거나 투자의견을 '중립' 등으로 제시하며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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