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레버리지-인버스 투자자 희비


원·달러 환율 1110원대…인버스 수익률 최고 11%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미국 달러의 약세 흐름으로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정권 교체와 중국 위안화 강세로 달러화 정방향에 베팅하는 펀드 수익률은 내림세인 반면 원화강세에 투자하는 인버스 펀드 수익률은 고공 행진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향후 원·달러 환율 약세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의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10.58%로 집계됐다.
 
키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는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며 지수 상승분의 두 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약달러가 지속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 달러선물레버리지’ 수익률은 각각 -10.16%, 10.02%를 기록했다. ‘KOSEF 미국달러선물’과 ‘KODEX미국달러선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5.28%, -5.26%로 나왔다.
 
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이에 반비례해 수익을 얻는 달러 인버스 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시현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 중 시가총액 기준 규모가 가장 큰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의 3개월 수익률은 11.06%로 조사됐으며 ‘KODE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가각 10.83%, 10.66% 수익을 냈다. 일명 인버스2X는 일명 ‘곱버스’ 상품으로 지수 하락분의 두 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들 ETF의 1년 수익률이 1.20~0.55%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환율의 향방이 급변한 셈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1110원대로 떨어지며 지난해 1월31일(1112.70원)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1% 오른 1115.10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이는 연고점을 경신했던 3월19일(1280원)과 비교해 164.90원 내려간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 연방준이 경기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경기부양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로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코로나19 백신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바이든의 당선으로 통화량의 증가와 대규모 재정 등에 대한 부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미 대선이 치뤄진 11월 첫째주 이후 달러가치는 약세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고 화이자 백신 이슈 등에도 급격한 강세로의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 기조로 원화가치 강세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친북한 정책으로 일관했던 트럼프의 낙선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국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부양책 통과 지연 가능성, 유로 비상업적 선물 포지션 감소 (유로 강세 베팅 축소) 등 단기로는 달러 강세 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외환시장은 2021년 추세적 달러 약세에 무게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며 “단기 추가 움직임은 제한될 수 있으나, 내년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달러·원은 내년 상반기 중 2018년 연초 레벨인 106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백신 개발, 미중 관계 변화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달러·원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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