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는 삼성생명 직원들 왜?


작년초 대비 임직원 132명 감소…젊은인력 유출 뼈아파…타사 인원 확대와 대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삼성생명의 인력 유출이 심상치 않다. 임직원은 물론 설계사까지 이탈 중이다. 특히 젊은 인재 다수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조직슬림화 기조에 이어 악화일로인 업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생명의 전체 임직원수는 5181명으로 지난해 초(5313명) 대비 132명, 전년 동기(5258명) 보다 77명 줄었다. 지난 5월에는 5204명으로 최근 석달 사이에만 23명이 빠져나갔다. 임원도 감소추세다. 지난해 초 63명이었던 임원(비등기) 수는 지난 8월 54명으로 줄었다. 생보업계 전반적으로는 임직원 수가 8월 기준 2만5392명으로 전년 동기(2만5337명) 대비 55명 늘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최근 저연차 중심으로 직원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연차가 많이 쌓이기 전 전직을 위한 행보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설계사도 줄고 있다. 삼성생명 전속설계사는 지난 8월 기준 2만42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대비 25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전체 설계사수도 37명 줄었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도 38.8%로 한화생명(51.1%), 교보생명(44.6%) 등 대형 생보사 중 가장 낮았다.
 
삼성생명의 인력 이탈은 비용감축 등 조직슬림화의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점포수는 지난 8월 713개로 최근 5년 새 약 99개 줄었다. 2017년 50명에 달했던 상무급 임원수도 현재 40명대 초반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최근 디지털화 등 비대면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보험 계약과정을 디지털화한 청약 프로세스는 물론 모바일 청약 등을 새롭게 도입하고 있다. 고객의 지문을 촬영해 계약체결을 할 수 있는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도 지난 9일부터 적용했다.
 
생보업계의 어두운 업황이 인력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상 최저 저금리 기조에 생보사들의 역마진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운용자산수익률이 가입자에게 지급할 이자율을 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생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꼽히던 종신보험도 포화된 시장 속 판매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생보사는 손해보험사보다 상품개발도 제한적이라 시장을 넓히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적도 지지부진하다. 생보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무려 10.3%나 떨어졌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39.33% 감소,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순이익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설계사 인력의 경우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이탈이 진행 중이다. 생보사 전체 설계사수는 지난 8월 기준 11만1023명으로 두 달 새 약 300명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손해보험사 전체 설계사수는 17만5893명에서 18만588명으로 4695명 늘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업계가 워낙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많은 설계사들이 GA나 손해보험업계쪽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른바 생명·손해보험사라고 불리던 명칭이 손해·생명보험사로 순서가 바뀔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특별히 임직원을 인위적으로 줄이진 않는다. 설계사의 경우 오히려 늘리려는 분위기"라며 "다른 보험사들과 변동폭이 크게 차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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