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거래소 출범 반년…중소 카드사 유료결제 '0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0 오후 3:03:5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금융데이터 거래소가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중소 카드사의 데이터 유료 결제 건수는 0건으로 확인됐다. 상품 출시 자체가 더딘데다 대형사보다 열악한 인프라 탓에 데이터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데이터 거래소가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중소 카드사의 사업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다. 사진/뉴시스
 
10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카드를 제외한 5개 중소형 카드사(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금융 데이터 유료 결제 건수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11일부터 금융데이터 거래소가 데이터 상품을 내놓은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중소 카드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우선 중소형 카드사가 내놓은 데이터 상품수 자체가 미미하다. 비씨카드와 하나카드가 내놓은 각각 7, 3개 등 10개의상품이 전부다. 비씨카드는 지난 97개의 데이터상품을 선보였다. 창업자를 위한 '지역·업종별 매출상세 내역' 등의 상품이 대표적이다. 하나카드는 이에 앞서 8~9월 동안 지역별 외국인 소비분석 데이터 등 3개의 데이터 상품을 출시했다. 두 카드사는 모두 유료결제 데이터만 선보였지만 실제 구매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나머지 현대·롯데·우리 등 3개의 카드사는 아직 데이터 사업을 개시하지 않았다. 금융데이터 거래 사업자 참여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반면 대형 카드사들의 데이터 사업은 상대적으로 활성화하는 양상이다. 신한카드는 이날까지 총 69개의 데이터 상품을 내놨으며, 이 중 유료결제 건수는 26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소비동향' 관련 데이터 거래가 11건 거래돼 가장 많이 구매가 이뤄졌다.
 
삼성카드는 총 34개 데이터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카드는 지난 8월 내놓은 '일별 업종별 카드 매출 트렌드' 유료 데이터가 1건 거래됐다. KB국민카드는 지금까지 63개의 데이터 상품 판매에 나서 두 번째로 판매 상품 구성이 많았다. 다만 유료 결제 건수는 한 건도 없었고 무료 상품 구매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처럼 카드사 규모별로 사업 참여도가 차이가 나는 건 데이터 사업 특성상 회원수가 많은 카드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 탓이 크다. 카드사의 보유 회원이 많을수록 결제 거래 데이터가 많고 이를 토대로 산출되는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카드사가 내놓은 데이터상품 주제가 가맹점, 상권 정보 등으로 비슷한 만큼 데이터수가 적은 중소 카드사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특화된 주제로 상품을 출시하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데이터 결제건수가 많은 대형 카드사의 데이터 상품을 선호하기 쉽다""중소 카드사는 특화된 데이터를 통해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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