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쫓다 제약·바이오주 휘청…코로나 속 IPO플랜 순항할까


새내기주 주가는 롤러코스터…증권신고서 심사 문턱 높아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7 오전 6:27:53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시장 불확실성에 국내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휘청이자 연말까지 줄줄이 대기 중인 바이오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성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는 부진했던 10월 조정장을 딛고 미국 대선 이후 반짝 급등하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다시 주가가 빠지는 등 불안정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새내기 바이오주들의 주가 변동폭이 커지면서 IPO를 앞두고 있는 바이오 업체들에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표/뉴스토마토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곳의 신약개발·분자진단 등 바이오 전문 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18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고바이오랩과 패스트트랙(신속 이전상장)을 통해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하는 지놈앤컴퍼니는 모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개발 업체다. '제2의 지놈(genome)'이라고도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유전정보)은 몸 속 100조개 가량의 미생물 유전정보를 일컫는 용어로, 천랩, 쎌바이오텍, 비피도 등도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내달 7~8일 청약 일정을 앞두고 있다.
 
내달 상장 예정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기업가치 약 2억원을 제시한 하반기 바이오 IPO '대어'다. 현재 8종의 바이오시밀러와 2종의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회사이며, 바이오시밀러에 주력하고 있다. 내달 3~4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공모 희망가격은 2만5000원~3만2000원이다.
 
분자진단기기 등 정밀 의료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엔젠바이오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유전자 진단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회사로,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초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네오이뮨텍(7/31)과 퇴행성 뇌질환 진단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디앤디파마텍(10/13) 등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제약·바이오사들의 IPO가 줄줄이 진행 중이지만, 최근 관련 섹터의 주가가 조정기를 지나면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제약·바이오주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백신 개발 기대감과 진단 기술을 통한 매출 증대 등에 힘입어 올해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및 섹터 매력 하락 등에 주춤하고 있다. 
 
특히 9월 이후 상장한 새내기 바이오주들은 상장 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박셀바이오, 피플바이오, 셀레믹스 모두 지난 6일에 고점을 찍고 약 일주일 만에 각각 37.3%, 50.9%, 32.1%씩 급락, 다시 16일엔 하루 만에 상한가, 24%, 11%씩 급등했다.
 
바이오 섹터의 주가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때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있는데, 특히 바이오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섹터라 시장이 출렁일 때 더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미국 대선 이후 코스피는 역대 최대를 경신 중이지만, 팬데믹 시기를 주도했던 바이오 등 성장주들은 소외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깐깐해진 기준에 IPO 기업들의 증권신고서 정정 횟수가 늘어난 점 역시 기업들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상장을 앞둔 회사들에 투자 정보를 명확히 기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고바이오랩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해야 했다.
 
다만 신약개발사들 사이에서도 파이프라인에 따른 주가 차별화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11월 들어 오스코텍(5만6400원), 대한과학(2만2000원) 등은 연중 신고가를 세웠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주가가 양방향으로 나뉘고 있는데, 단기 급등했던 새내기주들 중심으로는 낙폭이 컸던 반면 파이프라인이 견실한 오스코텍 등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오히려 연중 최고가를 찍거나 낙폭이 크지 않았다"며 파이프라인이 투자 관건임을 강조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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