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시아나 글로벌 톱10 항공사 출범


산은, 한진칼에 8천억 투자…세계적 위상·경쟁력 기대…자회사 LCC도 단계적 통합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6 오후 1:33:02

[뉴스토마토 최홍·조용훈 기자]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공식화했다. 각 항공사의 자회사들도 단계적으로 통합해 국내 LCC시장을 재편할 예정이다. 통합 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산업 톱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 국토교통부는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 구조는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투자가 아닌 대출방식으로 진행되면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두 항공사를 통합하게 된 배경은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 구조재편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년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항공사 통폐합이 활발하게 진행돼왔다.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이 '1국가 1 국적항공사 체제'로 재편됐다. 최근 일본과 미국, 중국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사간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이다.
 
통합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면 글로벌 항공산업 톱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코로나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해 밝힌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 기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였다. 통합 항공사가 되면 순위는 대략 세계 7위권으로 상승하게 된다.
 
또 인천공항 이착륙 허용능력(슬롯)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글로벌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JV) 확대·신규노선 개발·해외환승 수요 유치 등을 통해 외형성장 및 규모의 경제 실현을 도모할 수 있다. 또 노선 운영 합리화, 운영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
 
두 항공사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단계적으로 통합한다. 이로 인해 국내 LCC 시장을 재편하고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Second Hub) 구축,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양사 정비물량 확보로 해외 외주정비의 내수 전환에 따른 국부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며 "정비·부품수주·훈련 등 MRO산업의 체계적인 육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산은과 한진칼은 통합 항공사가 지니게 될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은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산은이 통합 항공사의 경영성과를 매년 평가해 해임 등 경영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 항공사가 탄생하기까지 넘어야할 산도 많다. 
 
우선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통합 항공사를 반대하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최 부행장은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 재편 경쟁력 강화 취지와 코로나 장기화에 대한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처한 절박함을 감안하면 큰 장애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며 "국가경쟁력을 볼 때 오히려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양사 중복 인력은 관리직·간접 인력 부문을 합쳤을 때 약 800명 정도 된다"면서 "한진가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받았으므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 실장도 "자본잠식, 현산과의 M&A 불발 등으로 경영환경과 고용이 불안정한 현 상황보다 본 M&A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 오히려 고용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통합 항공사 탄생에 따른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는 "글로벌 항공시장이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운행비 상승 가능성은 등은 낮다고 본다"며 "오히려 노선과 스케줄이 다양화되고 마일리지도 통합되면서 소비자 편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산은과 한진그룹은 통합과정 및 통합 이후 고용안정, 소비자 편익, 관계사 기능의 조정 및 재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되는 현안 및 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16일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산은
 
최홍·조용훈 기자 g2430@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