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모 회사채 발행 는다


국고채3년물 금리 1%육박…백신개발·대선 불확실성 해소 영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의 사모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다. 채권금리가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자비용을 줄이고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일 기준 연 0.965%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8월5일(0.795%)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0.1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장기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1.045%에서 연 1.298%로, 10년물 금리는 연 1.293%에서 연 1.627%로 뛰었다.
 
미국 대선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불확실성이 낮아진데다 재정 확대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점이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채권금리가 오르자 기업들의 사모 회사채 발행도 늘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고 차입구조 장기화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12일 5년물 8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 1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으며 SK하이닉스는 만기 10·15년물의 사모 회사채를 1700억원 규모로 내놨다. 현대제철은 이달 들어 1500억원 규모의 사모채 5·10년물을 찍었고 호텔롯데는 지난 3일 사모채 4·10년물 총 9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밖에 KCC, 현대로템, 아이에스동서, 이지홀딩스 등도 단기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최근 사모사채를 발행한 상태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국채 금리마저 오르면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한 한계기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모 회사채의 경우 공모 회사채와 달리 별도의 수요예측이 필요 없어 차입금 상환이나 운영자금 마련 등 유동성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현재 AA-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은 2.253%로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신용가산금리)는 1.288%에 달한다. 신용스프레드는 지난8월(1.373%) 대비 소폭 줄었으나 0.5%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회사채 수요가 줄어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에 육박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코로나19 확산과 재정정책 확대에 따라 채권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 반등, 채권 공급량 증대 및 유동성 증가에 따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산 선호도 변화 등에 의한 금리 상승 시도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급 이슈, 경제지표 기저효과 반영 여부 및 코로나 백신 등이 주요 변동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채권시장은 재정정책과 코로나19 상황, 백신 개발이 가장 크게 경제를 좌우하겠다”며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에 집중적으로 가격변수에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비워야 하는 주체보다 담아야 하는 주체가 많은 채권시장의 경우에는 그 민감도가 주식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정정책 확대가 필수적인 내년 통화정책은 재정정책으로 유발될 수 있는 금리 상승이나 변동성을 제어하는 것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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