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포트폴리오 리스크①)주택 사업 치우친 종합건설사…부동산 침체 땐 기업 적자 우려


규제책·코로나에 주택경기 불확실…“부동산 하락시 매출 위기”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 매출이 주택사업에 쏠려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토목과 플랜트 매출 비중이 낮고, 주택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매출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종합건설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주택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대림산업의 총 매출은 7조2333억원이었는데, 주택사업부 매출은 3조9137억원으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GS건설은 전체 매출 7조3056억원 중 건축주택에서 4조2606억원을 냈다. 비중이 58.3%다. 
 
올해 3만5000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 5조8453억원 중 주택건축부문에서 64.4%에 해당하는 3조7644억원을 벌었다. 포스코건설은 주택이 포함된 건축사업부 매출이 66%를 차지했고, 삼성물산도 빌딩사업부가 63.9%였다. 현대건설은 건축·주택의 매출이 전체의 51.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과거 해외 건설시장에서 발생한 플랜트 저가 수주 부작용과 국내 토목 일감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플랜트에선 과거 저가 수주 출혈 여파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는 상황이다. 플랜트는 해외 의존도가 높아 해외 수주가 줄면 매출이 감소한다.
 
토목 먹거리도 부진하다. 정부가 그간 사회간접자본(SOC)을 이용한 경기 부양을 지양해 토목 일감이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공공이 발주한 토목 사업 신규수주는 지난 2017년만해도 19조4100억원이었으나 2018년 17조4509억원, 지난해 17조989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택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위험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는 분양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정부 규제책과 코로나19로 경제가 둔화할 경우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체감도 낙관적이지 않다.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기준선 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97.8포인트, 인천 96.9포인트, 경기 93포인트를 기록했고, 광주와 세종은 각각 90.9포인트, 94.1포인트로 100을 바라보고 있으나, 이외 지역에선 전국 평균 82.2포인트에 미치지 못한다. 부산은 74포인트로 전망됐고, 대구는 71.4포인트로 나타났다. 충북과 충남은 각 66포인트였고 경북은 75포인트였다. 
 
수도권이라고 마냥 안심할 수 없다. 30만가구에 달하는 3기 신도시 물량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 미분양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 경기 동탄과 평택 등 2기 신도시도 한때 과잉공급에 따른 주택 경기 부진을 겪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기 신도시도 미분양이 많았었다”라며 “3기 신도시 물량 중 많으면 절반 정도가 임대로 나와 일반분양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 있으나 물량이 쌓일 가능성은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분양 여파를 맞으면 주택 중심의 사업을 이어가는 건설사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매출 회수는 물론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역시 나빠질 수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사업 리스크 분산을 위해선 주택 중심 사업보다는 포트폴리오의 고른 분배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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