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연말인사…안정 속 체질 개선 전망


불확실성 높아 큰 폭 변화 시도 가능성 낮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7 오전 6:01: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아직 명확하게 결론 나지 않은 미국의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는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달 중순 시작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이번 주 중 마무리하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과 지난해 쇄신 인사로 세대교체를 한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2018년 최고경영자 및 사업본부장급 11명을 교체했고 지난해에도 5명을 바꿨다.
 
우선, 권영수 (주)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부회장단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 LG화학 등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내고 있고 덕분에 (주)LG도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교체할 명분도 크지 않다.
 
구 회장이 지금을 기존의 접근법을 깨야하는 변곡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위한 깜짝 발탁이나 조직 개편 등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장을 맡은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LG화학에서 분리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도 관심을 끄는 데 현재로선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회장이 최근 취임한 현대차그룹도 큰 폭의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 회장이 그룹을 총괄한 이후 수시 인사를 해왔고 이미 어느 정도 체제 정비가 이뤄진 상태라는 점에서다.
 
정 회장이 취임 다음 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사 계획에 대해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달 초에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CCO를 신설하고 잠시 회사를 떠났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했다.
 
하지만 '정의선 체제'가 공식화한 만큼 정몽구 명예회장 세대의 인물로 꼽히는 부회장단의 용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총수 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하면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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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초 인사하는 SK그룹도 주요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의 대대적인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현 SK(주)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은 올해 초 재선임됐고 배터리 소송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등 한창 진행 중인 현안도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CEO 세미나에서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로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반영된 인사나 조직개편 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이슈'로 시기 등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고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 재판도 예정돼 있다. 사법 이슈를 고려해 현 체재를 최대한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 회장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크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꾀해야 할 필요성도 크지 않아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삼성은 이 부회장의 거취 문제가 있어 당분간 변화를 최소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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