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항공사 경영평가위, 채권단·회계사·항공전문가 등 구성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17 오후 3:42:05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 항공사의 경영을 감시할 경영평가위원회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항공전문가 등 외부인사들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와 외부인을 함께 참여시킴으로써 정부의 감독을 강화하면서도 감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7일 "채권단 뿐 아니라 구조조정 또는 항공산업 관련 전문가,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등 민간위원을 포함하여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평가위는 통합 항공사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은이 매년 통합 항공사에 경영평가등급을 매긴 뒤 성과가 저조할 경우 경영진에게 해임 등 인사 불이익을 가하는 방식이다.
 
그간 정부의 위원회 조직들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외부인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심의위원회가 대표적이다. 기안기금심의회는 각 부처 및 정치권으로부터 선출된 외부 전문가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등 기안기금을 투입한 기업의 고용과 경영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이번 경영평가위는 경영을 총괄적으로 감독할 채권단 측과 감독의 투명성·전문성을 위한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검토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돈이 투입된 만큼 혈세가 잘못 쓰이지 않도록 들여다보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실제 산은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고 10.7%의 지분을 가져갔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전반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의무가 생긴 셈이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경영평가위를 통해서 민간기업의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6"(한진 경영진은) 경영성과 미흡시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게 되는 등 이번 항공산업 개편작업이 갖는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경영책임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경영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계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개입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과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구조는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의 2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신주 1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가운데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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