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생보협회장 민간 출신 나올까


낙하산 후보 비판 여론 확산…보험사 대표 출신 등 주목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자리를 두고 관피아에 이어 정피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아직 후보군 윤곽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민간 출신 인사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기 생보협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의 정피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정 원장은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활동한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며 현재는 여당 측 인사로 분류된다. 
 
정 원장의 정피아 논란은 금융권 협회장에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거론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정피아란 정치인과 마피아의 합성어로 정계 출신 인물이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차기 은행연합회장 유력 후보로 민병두 전 국회의원이 떠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 정피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보험업권은 최근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손해보험협회와 SGI서울보증은 차기 수장 자리에 각각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가 낙점됐다. 앞서 차기 생보협회장 유력 후보로 진웅섭 전 금감원장이 거론되기도 했다. 
 
관피아와 정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차기 생보협회장 인선에 민간 출신이 떠오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업계의 현안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오히려 제격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병찬 전 신한생명 대표와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이 민간 출신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 생보협회장은 지난 6년간 민간 출신이었다. 내달 8일 임기가 끝나는 신용길 현 회장은 교보생명 출신이며, 이수창 전 회장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대표를 역임했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14년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회장 인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민간 출신 수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 보험사들의 부담을 가중하는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당국과의 소통이 관건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선 민간 출신보다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적합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관계자들은 대부분 차기 생보협회장에 민간 출신보다 관료 출신 등 무게감 있는 인사가 낙점되길 바랄 것"이라면서 "그간 민간 출신이 수장을 역임하면서 알게 모르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오히려 손보협회보다 생보협회 인사에 관료 출신 수장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생보협회장 후보군 윤곽은 오는 26일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의 대표로 구성된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첫 회의를 개최하고 회장 후보 선임 일정 등을 논의했다. 26일 열리는 두 번째 회의에서 회장 후보를 추천 받을 예정이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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