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 호실적에 신용등급↑


교보·유안타 AA-등급 획득…신용도 우량기업 반열 올라…A+ 현대차증권 상향 기대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호실적에 힘입어 AA급 이상의 신용 우량등급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교보증권은 나이스(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전문 신용평가사 세 곳으로부터 'AA-' 등급을 받으며 AA급 우량등급에 진입했다. 지난 18일 한신평이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하자 두 기관들도 잇달아 기업신용등급(ICR·Issuer Credit Rating)과 파생결합사채의 등급을 상향했다.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사업다각화 △리스크 관리 △재무구조 개선 사항 등 세 가지 기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투자은행(IB) 부문과 신용공여 수익이 증가하고 있으며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피어그룹 대비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대형사 위주의 시장재편에도 불구하고 교보증권은 자산관리과 투자은행(IB)부문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함으로써 사업 부문이 다각화됐다"며 "2015년부터 최근 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약 9%를 기록하는 등 업계 상위권의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최근 수년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겪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선박 등 실물자산 투자 부실화나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손실 발생 등 부정적인 이슈를 피해간 점도 우수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리스크관리 강화로 우발부채 잔액은 2015년 자본 대비 249.6%에서 올해 9월 말 62.0%까지 축소됐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24일 한기평으로부터 신용평가 등급 AA-를 처음으로 획득했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은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며 지속적 이익유보와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된 점, 피어그룹 대비 우수한 재무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리테일부문의 고정 수익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IB부문 수익 비중을 지난 2016년 7.4%에서 작년 20.4%까지 확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2개 신평사가 복수로 같은 의견을 낼 때 '유효신용등급'으로 인정하는 관행이 있다.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할 때 2개 기관의 의견 중 낮은 등급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기평이 유안타증권에 AA-등급 평가를 내린 다음날 나신평은 기존 A+ 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에게는 남은 한신평의 평가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표/뉴스토마토
 
AA급은 AAA 만큼은 아니지만 원리금 지급 능력이 매우 우수한 등급으로 평가돼, 우량등급으로 인정된다. 증권사의 경우 AA- 등급을 획득하면 자기 신용으로 발행해야 하는 ETN(상장지수채권)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5년 키움증권이 중소형사 중 처음으로 신용등급 AA급을 받았으며, 현재는 자산규모 10위 안에 드는 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국내 10대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신영증권이 현재 나신평과 한신평으로부터 AA- 등급을 획득한 상태다.
 
업계가 다음 등급 상향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증권이다. 현대차증권은 교보증권의 상향 직전 등급이던 'A+'에 '긍정적(P)' 전망을 신평사 3곳 모두로부터 보유한 상태다. 또한 올해 최병철 대표이사 체제에 들어서며 사업다각화와 리스크 관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3분기 누계 순영업수익에서 IB부문(38.8%), 리테일(27.4%), 자기자본투자(PI) 및 채권(32.1%) 등이 골고루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 40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284억여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밖에도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도 현재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A+/안정적(S)'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긍정적(P) 보다는 한 단계 낮은 전망이다. 이들의 올해 순이익은 각각 859억원, 637억원으로, 412억원으로 세 회사 모두 3분기까지의 누적 기준 작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