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중 4곳, 올해 분양 일정 아직 미확정


분양가 규제에 불확실성 큰 여파…일정 확정한 곳도 목표 달성 불투명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1-01-12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업계가 분양 일정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4곳은 올해 상세 분양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분양 일정을 잡아 놓은 나머지 6곳도 연초 목표대로 분양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각 건설사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분양 일정의 불확실성이 커진 건 정부 규제와 무관치 않다고 업계는 토로했다.
 
10대 건설사의 분양 계획을 12일 종합한 결과,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4곳은 연내 상세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건설사 4곳은 연간 분양 목표 물량은 계획했으나 구체적 공급 시기 등 상세한 분양 일정은 아직 조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약 2만8500가구를 공급하고 GS건설도 이와 유사한 2만800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2만2500가구를, HDC현대산업개발은 1만7000가구 내지 1만8000가구를 분양한다.
 
이들 건설사가 상세 분양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건 정부 규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분양가 규제가 심해진 탓에, 분양가를 두고 정부 기관과 사업자의 줄다기리가 팽팽해지며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아졌고 분양계획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산정을 두고 갈등을 빚어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이상 사업이 밀리고 있다. 최근 분양가를 확정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도 분양가 문제로 지난해 7월부터 사업이 지체된 바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는 수익과 직결되는데, 분양가 규제가 심해지면서 조합이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 변수가 커졌다”라며 “분양가 문제로 첨예한 갈등이 나타나면서 건설사도 분양 일정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사정은 차이가 있지만 규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정비사업의 공공 기여 부담이 늘어나 조합 수익이 감소하니, 사업이 속도를 내기 어려워 분양 계획을 잡는 게 어려워졌다”라고 하소연했다.
 
삼성물산과 디엘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등 6곳은 상세 일정을 잡아뒀지만 연초 계획대로 분양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규제로 인한 변수가 많은 탓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계획을 세워두고는 있지만 일정이 수시로 바뀌고, 올해 목표치를 연말까지 채울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라고 언급했다. 
 
연초 세운 분양계획이 밀려 연내 물량을 내놓지 못할 경우에는 회사의 단기적인 현금 흐름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도급 공사비나 자체사업에 투자한 비용을 제때 회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사업에서 토지 매입 등 사업비 조달을 위해 대출을 받았을 경우 이자 비용이 늘어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이 밀리는 단지가 많아지면 재무적 측면에서 단기적인 경영 부담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국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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