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안나오네'…들쑥날쑥 유가에 정유업계 한숨


국제유가 50달러선은 유지하지만 '혼조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1-01-12 오후 4:15:0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연초 50달러선 회복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제유가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다 부진한 정제마진으로 정유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근본적인 수요 회복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이번주 들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01달러 오른 52.25달러, 두바이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75달러 오른 55.33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33달러 하락한 55.6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과 5일 개최된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결정나면서 WTI가 50달러선을 돌파하며 3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제마진 회복세가 한층 더디게 진행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에 한층 먹구름을 드리우는 모양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다.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고꾸라지면서 정제마진 역시 3월 3째주 들어 -1.9달러까지 떨어졌다. 9월 들어 0.5달러에서 2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소폭 회복했지만 이달 첫째주까지도 배럴당 1.4달러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당분간 정유업계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의 등장으로 각국이 봉쇄조치를 단행하며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정유 제품 수요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운송을 제한하는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는 한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 보급과 면역 효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같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까지 4사는 4조8074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 4개사의 연간 영업손실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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