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 감독 ‘황당한 상상’에서 출발한 240억 ‘승리호’ 뒷얘기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1-01-13 오전 8:56:1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총 제작비만 240억이 투입됐다. 우선 돈의 규모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 동안 국내 상업영화 시장에서 SF장르를 표방해 온 영화들은 많았다. 하지만 떨어지는 완성도가 문제였다. 그러나 승리호다를 것이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고 있다. 다음 달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는 승리호는 국내 최초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장르 상업 영화다. 이 영화를 쓰고 연출한 조성희 감독의 영화적 세계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장 큰 이유다.
 
 
 
승리호2092,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얘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온 조성희 감독이 오랫동안 구상해온 얘기로,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조 감독은 학창 시절 만든 단편 남매의 집으로 미장센 단편 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칸 국제영화제 학생 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 3위에 랭크되며 충무로 괴물 신인으로 떠올랐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에 선보인 그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 늑대소년 7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탐정물 외피 속에 신흥종교 소재를 녹여낸 신선한 장르물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영화 세계를 확인시켜줬다.
 
조 감독은 특정할 수 없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익숙한 소재와 장르에 한국적 정서를 절묘하게 매치시켜조성희 월드'를 완성시켜왔다. 그리고우주'로 그의 세계가 확장됐다.
 
승리호는 오래 전 조 감독이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에서 시작됐다. 오래된 인공위성, 발사 로켓의 분리된 파편 등이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으며, 그것이 우주폐기물이란 얘기를 들은 조 감독은 여기에국가와 민족의 경계가 사라지는 우주. 미래에 만약 우주에도 집을 짓고 산다면, 모든 인종이 뒤섞인 그곳에서 한국인들은 뭘 하고 있을까?”란 본인의 상상을 덧대 한국인 우주청소부들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국인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세계관을 위화감 없이 납득시키기 위해 감독은캐릭터들이 만화나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보는 이와 별다를 것 없는 한국 사람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을 우선 과제로 정했다.
 
영화 '승리호' 스틸. 사진/넷플릭스
 
 
승리호가 그리는 2092년 우주는 황폐해진 지구와 위성 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인 스페이스 콜로니 UTS, 그리고 그 사이 우주 공간을 누비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를 배경으로 한다. 조 감독이 그려낸 2092년 세계 속, 승리호를 타고 우주를 누비지만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노력하는 주인공들은 현재 우리의 현실과도 맞닿아있는 삶을 살고 있다. 조 감독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신선한 세계관 위에 익숙한 캐릭터와 상황을 변주하는 탁월한 완급조절로 공감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완벽한 세계를 완성해냈다.
 
한국인 캐릭터들을 우주로 쏘아 올리면서도 완벽한 현실감과 공감을 구현해낸 조성희 감독이 선보이는 국내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는 다음 달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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