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이 저축성상품 둔갑"…가입자들 대거 민원해지 나섰다


해지매뉴얼 공유하고 대행업체 의뢰도…일각에선 "목돈 마련 의도 아니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1-01-14 오후 4:25:45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한 보험소비자들이 민원 해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넷 카페에 민원 해지 성공 사례를 공유하거나 대행업체를 통해 보험료를 반환하는 식이다. 하지만 목돈 마련을 위해 완전판매 계약임에도 일단 민원부터 걸고 보는 사례도 있어 과도한 민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종신보험 평균 불완전판매 계약 해지율은 0.51%로 전년 동기 0.32%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종신보험 신계약 162만797건 중 8198건이 불완전판매로 계약 해지됐다. 질병·연금·저축·암·어린이 등 생명보험사 평균 불완전판매 계약해지율은 0.18%다. 
 
보험사별로 보면 처브라이프생명이 1.31%로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계약해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ABL생명 1.24%, DGB생명 1.06%, 농협생명 1.04%, KDB생명 0.99%, KB생명 0.78%, 메트라이프생명 0.64%, AIA생명 0.62%, 신한생명 0.55%, 푸본현대생명 0.52%, 오렌지라이프생명 0.52%, 흥국생명 0.47%, 교보생명 0.47%, 삼성생명 0.46%, 동양생명 0.24%, 라이나생명 0.23%, 한화생명 0.21%, DB생명 0.21%, 미래에셋생명 0.2%, 푸르덴셜생명 0.11% 등으로 나타났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계약해지율이 높은 것은 저축성 보험으로 둔갑한 영업방식이 횡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설계사들은 환급률 등을 내세우며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성 상품처럼 판매하고 있다. 
 
이에 종신보험 가입자들은 민원해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한 자산관리 카페에서는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한 민원 해지 성공 후기 등을 담은 게시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주로 △설명 부재 △약관 미교부 △승환계약 △대리서명 △계약자에 맞지 않는 상품 권유 등의 사유로 인한 불완전판매 입증 절차를 보여준다. 
 
한 누리꾼은 "목적에 맞지 않은 보험에 가입한 것을 인지 한 후 약 2주간에 걸쳐 여러 민원 성공 후기를 참고해 민원 해지에 성공하게 됐다"고 게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급전이 필요해 보험을 해지하려 했는데, 환급률이 예상에 못미쳐 비슷한 사례 검색을 통해 민원 해지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업계 일각에선 무분별한 민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가입 당시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인지했더라도 목돈 마련 등을 위해 꼬투리를 잡아 민원 해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 SNS 홍보 등을 통해 민원인을 모집한 후 돈을 받고 불법적으로 민원 제기를 대행하는 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를 일삼는 설계사들의 잘못도 있지만, 가입 당시 별 다른 문제가 없었음에도 무조건 민원을 걸어 계약을 해지하려하는 일부 가입자들의 행태도 문제"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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