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CEO 좌담회)"코스피 3천, 거품 아니다"


손병두 이사장 "개인의 주식 매수, 증시에 활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1-01-14 오후 4:3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은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일등공신은 '동학개미'라고 치하하면서 현재 우리나라 주가 수준은 거품(버블)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강한 수급과 양호한 기업 실적, 정책 기대감이 향후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4일 코스피3000를 기념한 자본시장 CEO좌담회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와 바이오·2차전지·배터리 등 4차 산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이뤄진 점이 증시상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손병두 이사장은 "실물경제 간 괴리와 빚투 증가에 따른 과열을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고, 오랜만에 찾아온 호기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금투업계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고 버핏지수가 100% 넘어서면서 증시 과열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주식 시장이 더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사업에 적합한 자본시장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지표인 '버핏 지수'는 증시 시가 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것으로, 통상 버핏지수가 70~80% 수준이면 증시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100% 넘으면 거품이 있다고 해석한다. 나 회장은 "자본시장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질적 도약을 위한 깊이 있는 고민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 SK증권 대표 또한 "유독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지정학적 요인과 낮은 배당, 개인의 높은 부동산 비중 등 여러 가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저평가 됐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특히 "한국경제 주체의 하나인 기업들이 규모나 이익측면에서 이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자본시장 향한 머니무브는 모험자본이나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수혈되는 등 자본시장 생태계를 활성화 시킬 수 있고, 이는 한국 경제 성장에 큰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GDP 대비 시가총액 봐도 우리나라의 (주가 성장) 여력은 있다"면서도 "자본시장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금투업계 종사들은 건전한 시장 질서를 위해 힘써야 하고 투자자들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고, 기업들은 투명한 회계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원칙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증시안정을 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 해소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은 실물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개인의 성공 여부는 국부에 결정적이 영향을 준다"며 "자본시장의 선순환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집단적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김 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한국인의 국내 주식외면 △한국 기업의 높은 이익 변동성 △낮은 배당수익률을 지목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과잉 유동성을 실물 경제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왼쪽부터)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신 SK증권 사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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