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범 KIND…해외 건설 수주 가뭄 푼다


"대외 공신력 높여줄 것"…자본금 목표 미달은 아쉬움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5-07 오후 12:42:34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다음 달 해외 수주를 지원하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출범한다. 금융 조달 문제로 해외 수주난을 겪는 건설사들은 KIND의 지원을 받게 된다. 다만 출범 초기에 목표한 법정 자본금보다 3000억 줄어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가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차량기지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IND 출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이견이 존재한다. 우선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 시장에서 도급 사업이 줄어들고 투자개발 사업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KIND 출범은 좋은 기회라고 평가한다. 최근 해외 발주처에선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발주처가 공사비를 지급하는 도급형 사업 대신 시공 후 사업 운영을 통해 수익을 가져가는 사업이 늘고 있다. KIND는 이런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협력개발사업(PPP) 형태로 사업 발굴부터 채권 발행을 통한 지분투자 등을 실시해 건설사들의 재원 조달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건이 맞아 정부로부터 자금 조달 지원을 받고 G2G(정부 대 정부) 형태로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으면 수주량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KIND 출자 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KIND가 목표로 했던 자본금은 5000억원이었지만 실제 납입 금액은 2000억원에 그쳤다. 산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출자에 불참하고, 건설공제조합마저 200억원 이상 출자금을 감축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법정자본금 상한이 5000억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기관들이 출자를 하면 늘어날 수 있다"면서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채권 발행을 거쳐 자본금의 5배까지 지분 투자하면 1조원에 달하는 지원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1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해도 넉넉한 규모는 아니다"라며 "다만 특정 프로젝트에 100% 지분을 투자하지 않고 코파이낸싱(Co-Financing)으로 10% 투자만 해도 대외 공신력을 높여줘 적지 않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는 올 들어 4월 말까지 최저 수준인 12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300억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 섞인 예측이 나온다. 이런 우려를 감지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KIND를 중심으로 해외투자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공기업과 건설사 동반 진출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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