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사업 한랭전선 확산


근로시간 단축 등 경쟁력 우려…이란시장 기대감도 하락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5-10 오후 5:08: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도 해외건설 수주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간 상승했지만, 여러 돌발 악재들이 남아 있어 수주 확대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31억1425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1억9628만달러)에 비해 7.5% 상승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4년 660억달러를 기록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290억달러까지 줄었다.
 
저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외건설 최대 발주처인 중동에서 발주하는 공사 자체가 줄었고, 그나마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가에서 공사를 수주하고 있지만 기대감이 높지는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최근 침체된 해외건설 공사 수주를 돕기 위해 공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고부가가치 투자개발사업 중심으로 해외건설 산업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강화해서 해외건설 수주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먼저 업계에서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이 최대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 현장뿐 아니라 해외 건설 현장에도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이 적용되면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공사기간이나 인력 투입이 늘어나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해외 다른 업체들에게 뒤처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해외 현장은 대부분 현지 인력을 사용한다. 현지인들은 현지 법에 따라 일을 하는데 관리하는 국내 인력만 시간 끝났다고 빠져나올 수 있느냐”면서 “여기에 국내 건설사들의 가격 경쟁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해외건설 최대 발주처로 떠오른 이란에 대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해외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 기간을 연장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후 이란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대한 국내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해 이란에서 수주한 액수는 52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행보로 이란 발주 공사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는 대부분 아직 본계약 체결 전이라 구체적인 사업단계에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 건설사의 해외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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