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재무구조평가에 '평판 리스크' 반영된다


금감원, CEO 위법·일탈행위 반영토록 정성평가 항목 추가하기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5-14 오후 3:08:5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당국이 앞으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재무안전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할 때 회사의 사회적 평판이나 해외사업의 위험도 반영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2018년 주채무계열' 31곳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 방법을 이같이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 정기적으로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는다. 평가 결과가 미흡하면 해당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받아야 한다.
 
현재의 재무구조 평가는 국내 계열사 재무정보를 기반으로 한 정량 평가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앞으로는 경영진의 사회적 물의 야기, 시장질서 문란행위 등도 반영될 수 있도록 정성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너 리스크'가 기업의 평판 저하나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점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 위법행위와 도덕적 일탈행위,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공정거래법 위반, 분식회계 등을 정성평가 항목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해외계열사의 부채도 재무구조 평가에 반영한다. 대기업의 해외진출이 많아지면서 해외사업의 위험요인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의 부채비율을 산정할 때 국내 계열사가 지급보증한 해외계열사의 차입금(부채항목)과 해외계열사 외부 주주지분(자본항목)을 포함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실무 논의 등을 거쳐 은행연합회가 정하고 있는 주채무계열 재무구조개선 운영준칙을 이달 중 개정해 올해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올해 31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166억원 이상인 곳이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전년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전년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년도 주채무계열(36개)과 비교할 때 성동조선, 아주, 이랜드, 한라, 성우하이텍 등 5개 계열이 제외됐다. 주채무계열 수는 2014년 42개에서 2015년 41개, 2016년 39개, 2017년 36개 등 4년 연속 감소세다.
 
아주 계열의 경우 아주캐피탈이 지난해 7월 계열 분리되면서 채무가 줄어 선정 기준금액에 미달했고, 성동조선은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하며 제외됐다. 성우하이텍·한라·이랜드 계열은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면서 선정 기준금액에 미달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은행·여전·보험·종금)의 전체 신용 공여액은 209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67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1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상반기중 실시한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선제적인 재무구조개선 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에 대해서는 약정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연도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 자료/금융감독원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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