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자동차할부 시장 경쟁 가속도


다이렉트 서비스 잇따라 오픈…2년 새 할부금융 자산 2배 증가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5-15 오후 3:56:0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카드업계가 자동차할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카드사들은 다이렉트 자동차금융(다이렉트 오토)인 모바일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잇따라 관련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자동차할부 시장에서의 이익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날 가모바일로 24시간 365일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까지 가능한 '롯데카드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카드다이렉트 오토는 차종·기간·대출신청금액과 관계없이 고객 이름과 주민번호만 있으면 언제나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 조회가 가능하다. 한도 조회의 경우 롯데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한도 조회 이후에도 별도의 금융약정 서류 작성 없이 모바일로 신청이 가능하고, 전담 상담원과의 통화 후 자동차구입 관련 서류만 준비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롯데카드다이렉트 오토를 이용하면 연 1.6~3.8%의 이자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신차 할부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선수금을 할부금융 원금의 10% 이상 납부한 경우 12개월은 연 1.6%, 24개월은 2.6%, 36개월은 2.9%, 48개월은 3.2%, 60개월은 3.5%로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이지오토론를 활용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수입차 구입 시 최저 3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할부 이용이 가능하며 최저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7월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하고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서비스는 중고차 매물 조회는 물론 금융상품 신청까지 모바일 등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중고차 판매점에서 구입할 차량을 정했다면 차량번호를 검색해 금융상품 신청도 할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3.9%다.
 
신한카드도 다이렉트 오토플러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우리카드는 자동차할부 특화카드인 '마이카 우리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이 카드는 전월실적에 따라 월 할부납부금을 최대 1만원 할인해준다. 여기에 모든 자동차보험료를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전월실적에 따라 최대 2만원이 할인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데는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사업자와 5억원 이하 중소사업자에 적용되는 가맹점 우대수수료를 각각 0.8%와 1.3%로 낮췄다. 평균 가맹점 수수료는 2012년 2.27%에서 2014년 2.10%, 지난해 상반기에는 1.89%로 내려갔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순익은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도 카드업계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8132억원) 32.3% 감소했다. 지난해 카드사의 순익 감소폭은 삼성카드 주식처분이익 등으로 대규모 특별이익이 발생한 다음해인 2011년 이후 가장 크다.
 
반면,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 실적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의 할부금융 자산은 2015년 12월 2조1987억원에서 지난해 12월 5조533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80% 이상은 자동차할부 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할부금융 수익 506억9700만원 중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이 488억37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할부시장의 경우 연간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카드수수료 인하로 주수익원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수익원으로 자동차할부시장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이지오토론(왼쪽)과 삼성카드의 다이렉트오토.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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