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자금 다시 은행권으로 '집합'


올해들어 가계 요구불예금 증가세 전환…3월 증가율 3.8% 기록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5-16 오후 4:18:39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증시 불안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 경제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76조8023억원으로 전월 74조21억원보다 3.8%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 입금과 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0.1% 수준으로 금리가 낮은 만큼 은행들의 자금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품이다.
 
예금은행의 가계 요구불예금 증감률은 작년 10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올해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작년 10월에는 전월 대비 3.7% 하락한 데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1%, 0.6%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1.8% 상승했으며 2월과 3월에도 각각 2.3%, 3.8%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부동산시장을 비롯해 증시 불안이 이어지면서 개인 고객들이 투자자금을 일시적으로 요구불 예금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올해 초 마땅한 투자처를 찾이 못한 고객들이 요구불예금에 자금을 일시적으로 거치하는 '파킹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위한 노력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한·KEB·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저원가성 예금은 총 37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5% 늘었다.
 
요구불예금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예금 특판 등을 통해 오는 7월부터 강화되는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총 427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47% 늘었다.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 정기예금 역시 3월 말 현재 537조5421억원으로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전월 대비 4000억원대(0.8%)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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