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도 1분기 선방…'사업다각화' 1순위 과제


작년부터 주택수주액 감소세…먹거리 개발 시급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5-17 오후 5:37:39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지난 1분기 중견건설사들이 대형사 못지않게 개선된 영업 성적표를 내놨다. 대형사들이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 경기 외곽지역과 지방으로 눈을 돌려 주택 중심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다만 주택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신규 먹거리 창출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8017억786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94억9925만원)보다 38% 상승했다. 수익성도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8억9845만원으로 전년 대비 223% 급등했다. 군부대 이전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은 군부대 이전사업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로 꼽힌다. 올 1분기는 전주, 창원 등 군부대 이전 사업지의 공사 진행률이 확대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금호산업도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금호산업은 1분기 매출 2813억229만원, 영업이익 55억463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9% 증가한 수치다. 신규착공 현장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가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 측은 "내실있는 신규수주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변경된 회계기준 영향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67억3372만원, 1201억4272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462억7428만원, 203억8402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급등한 수치다. 지난 2015년 분양한 배곧 신도시 사업이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증대 효과를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 기준이 진행에서 인도로 변경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외형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개선된 성적표다. 매출액 4123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한라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한라의 1분기 매출액은 3702억8824만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187억4934만원)도 31% 줄었다.
 
중견사들이 실적 성장을 이어간 데는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수주액이 급등한 것이 주효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9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4년 107조5000억원에서 2015년 158조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업종 특성상 당시 급등한 수주액이 3년여 후인 지난해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우수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건설수주액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향후 실적 전망도 어둡다. 지난해 건설수주액은 전년보다 4조5000억원 줄어든 160조4000억원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호조세를 마감했다"며 "신규주택 수주 위축이 가장 심각했다"고 진단했다.
  
올해에는 수주액이 더 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건설수주액 상승을 견인한 민간 주택 수주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위기요인이다. 중견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개선세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먹거리가 줄어들면서 대형사들도 지금까지 중견사들 위주로 관심을 보였던 사업지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며 "영역을 넓혀 신규수주를 따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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