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수수료도 IPTV 전성시대


"송출수수료 50%이상 인상 요구"…케이블TV 추월 '시간문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03 오후 4:47:32

[뉴스토마토 안창현·김은별 기자]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인터넷(IP)TV의 송출수수료가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업자가 유료방송 플랫폼사업자에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다. IPTV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입자와 매출 규모를 바탕으로 높은 송출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IPTV사업자들은 홈쇼핑업계에 송출수수료를 전년 대비 50% 이상 대폭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TV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IPTV 1곳과 협상을 완료했고, 다른 사업자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IPTV는 매년 30~40% 수수료를 인상해왔는데, 이번 인상률은 50% 이상이며 그보다 더 요구하는 사업자도 있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간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케이블TV 쪽이 IPTV보다 높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IPTV가 급성장하면서 송출수수료 또한 역전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유료방송 플랫폼별 송출수수료 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 케이블TV와 IPTV업계의 송출수수료는 각각 7629억원, 1754억원으로 그 격차가 컸다. 그러다 2016년 케이블TV 송출수수료가 7671억원으로 정체된 반면, IPTV 수수료는 3368억원으로 2배가량 상승하며 격차를 줄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인상폭을 감안하면, 올해 케이블TV와 IPTV 수수료는 55대 45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사업자들도 IPTV의 높은 성장성은 인정한다. IPTV업계는 2016년 말 매출 2조4277억원으로 케이블TV(2조1692억원)를 넘어선 데 이어, 가입자 규모에서도 지난해 11월 1422만281명을 기록하며 케이블(1409만7123명)을 추월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더구나 IPTV가 케이블TV보다 시청 연령대가 더 젊다”며 “홈쇼핑의 주 고객층을 생각하면 사업자 입장에서 IPTV 시장은 놓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인터넷·모바일 쇼핑이 대세라고 하지만, TV를 보다가 최종 결제를 모바일로 하는 경우들이 많다”며 “홈쇼핑의 첫 윈도우가 여전히 TV라고 판단하는 만큼 IPTV에서 황금채널을 얻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존 TV홈쇼핑 외에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이 새롭게 가세한 점도 사업자 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부터 케이블TV의 8VSB에 데이터홈쇼핑 편성을 허용했다. 8VSB는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가 셋톱박스 없이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전송방식으로,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8VSB에 데이터홈쇼핑 편성을 허용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10개 T커머스 업체까지 채널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며 “수수료 협상을 중재하는 곳도 없다보니 계속해서 도박판처럼 돈으로 경쟁하는 구도”라고 지적했다.
 
국내 한 홈쇼핑사업자가 지난달 창사 17주년을 맞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김은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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