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수주 다변화…'신 남방' 진출 확대


플랜트 넘어 주택사업 진출도…중동 의존도도 개선 추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06 오후 2:43:38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건설업계 해외수주가 고가 위주로 개선되고 있는데 이어 지역도 다변화 되는 추세다. 기존 중동지역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리스크를 벗고 시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 진출이 두드러진다. 최근 동남아 진출 사례는 또한 기존에 해외 수주에서 주를 이뤘던 플랜트 산업을 넘어 주택, 토목 등으로 다양화되는 현상도 나타나 고무적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무학오피스'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주류회사인 무학이 발주한 이 사업은 무학의 베트남 현지법인 오피스를 짓는 것으로 지하 2층, 지상 25층에 연면적 2만7772㎡로 건설된다. 롯데건설이 설계와 시공을 맡게 되며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25개월 뒤 준공한다. 공사비는 약 260억원이다.
 
현장이 위치한 베트남 하노이 꺼우저이(Cau Giay) 지역은 베트남의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이 밀집된 곳이다. 롯데건설은 이 프로젝트 외에 호찌민 투티엠 신도심 지구에 개발 예정인 '롯데에코스마트시티' 시공에 참여할 계획이다. 1단계 투자 규모가 약 1조2000억원, 부지 규모는 약 5만㎡에 달한다. 하노이 떠이호 지역에 개발 예정인 부지 규모 약 7만㎡의 '롯데몰 하노이' 시공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NSC N107 현장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앞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달 23일 싱가포르 남북 간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를 약 5000억원(6억300만 싱가포르달러)에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N106 구간(6800억원 규모)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인접공구 연속 수주 성공으로 싱가포르 내 토목공사 강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것으로, 싱가포르 중부 토아 파요(Toa Payoh) 지역에 총 길이 1.37km의 지하차도와 설비건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이번 공사를 단독으로 수행하며 2018년 5월 착공, 2026년 11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평소 교통량이 많아 공사 중 주변 교통흐름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공사구간 내 설치돼 있는 100m 길이의 고가도로를 이설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삼성물산은 가격입찰에서 최저가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는 특화설계를 제안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삼성물산은 가격 위주의 입찰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안전,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2016년에는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C483 공사가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관한 건설대상 시상식에서 토목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수행능력을 함께 인정받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주택사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같은 해외 진출 활로는 긍정적이다. 특히 동남아 등지에 진행되는 장기 주택사업이 종전 플랜트 위주로만 진출했던 해외사업에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건설산업의 해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국내 금융 및 유관 기관 협의체도 활성화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건설·플랜트기업, 중소기자재기업, 국내외 금융기관과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 해외 수주를 지원하고 나섰다. 무역보험공사, 건설·플랜트기업, 중소기자재기업, 국내외 금융기관의 4각 협의체는 앞으로 해외 수주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 기자재업체 간 동반진출을 지원하는 등 국가대항전 성격의 해외 수주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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