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하청 노조 "우리도 직접고용"


SK·삼성 사례 제시하며 압박…유플러스, 고민 깊어져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07 오후 5:51:36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조가 원청에 직접고용을 대대적으로 요구한다. 직접고용 외에는 협상의 여지를 닫았다. SK브로드밴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의 직접고용 사례를 무기로 LG유플러스를 최대한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7일 민주노총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1일부터 직접고용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묻는 총투표를 실시한다. 투표는 14일까지 진행된다.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을 돌며 조합원 의견을 들었다. 2014년 노조 설립 때부터 직접고용을 목표로 내건 만큼 노조 내부에 이견이 없다는 설명이다. 총투표는 가결이 유력하다. 제유곤 노조위원장은 "원청은 임금만 오르면 불만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매년 업체 교체 과정에서 고용이 불안하다"며 "원청이 직접고용을 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조가 지난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노조는 직접고용을 위해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소속 협력업체와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원청과의 직접고용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설치·수리기사의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는 쟁의권이 없어 파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올해 협력업체 노사 임단협은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협력업체 노사는 최근까지 6차례 만나 임단협을 진행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시급 1만500원을 요구했다. 현재 통상시급은 8300원 안팎이다. 노조 요구가 수용될 경우 월급이 46만원가량 높아진다. 반면 협력업체는 고정급은 동결하고, 실적급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금은 올려주되 성과에 따라 인상토록 한 것이다. 협력업체는 원청의 상품을 설치·수리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실적급을 높여야 임금 인상이 가능하다는 게 협력업체 판단이다. 
 
협력업체 설치·수리기사를 원청이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놓고, 원청과 노조 간 강대강 대치도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직접고용하면 임단협, 산업재해 사고 등이 원청의 책임이 된다. 원청은 고용관계로 인해 설치·수리기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협력업체 설치·수리기사는 원청이 직접고용해 고용이 안정된다. 협력업체를 거치지 않는 만큼 임금인상 요인도 전보다 높아진다. 
 
지난해까지 원청은 직접고용을 강하게 반대했다. 최근은 변화도 감지된다. LG유플러스는 노조와 만나 직접고용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직접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안으로 협력업체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직접고용이 아닌 대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권영수 부회장과 노조가 면담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7월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통해 협력업체 기사들을 직접고용했다.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 노조도 직접고용에 합의, 이견을 좁히는 중이다. 업계에서 부는 변화를 원청이 피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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