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먹거리 찾자" 금융투자업계 분주


2세대 통일펀드 출시 잇따라…증권사 북한 투자전략팀 신설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11 오후 4:02:5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세기의 담판'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 경제협력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남북 경제협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BNK자산운용이 '통일펀드'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올 들어 통일펀드를 시장에 내놓았거나 내놓기로 한 자산운용사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을 포함해 5개사로 늘어났다. 이 중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기존의 펀드를 리모델링해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주 및 남북 경협주를 담는 통일펀드로 재출시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경협주를 담는 펀드를 출시했다.
 
이번에 통일펀드를 출시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우리 펀드는 ▲남북 경제협력 ▲남북 경제통합 ▲북한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국내 기업 ▲통일 시 투자가 확대될 기업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기존 '1세대 통일펀드'는 대부분 인프라와 철도 등의 종목에 한정돼있지만, 단기적인 투자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내건 '통일 대박론'을 타고 1세대 통일펀드가 등장하기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수십개까지 늘었던 통일펀드는 연초 기준으로 신영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 단 2곳만 남아있던 상태였다. 하이자산운용은 테마펀드의 한계로 펀드 설정액이 줄면서 통일펀드가 소규모펀드로 전락하자 하반기 청산을 목표로 했으나 남북경협주가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자,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펀드 재정비를 택했다.
 
증권사들도 남북 경협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향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 내에 '북한 투자전략팀'을 꾸리고 관련 리포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승민 수석연구위원을 필두로 4명으로 구성된 이 투자전략팀은 다음 주 첫 리포트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연구위원은 지난 4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투자전략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지난 8일 싱가포르서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를 만나 북미회담 후 북한경제개발 전망과 북한 관련 리서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짐 로저스는 2015년부터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 분석가로 꼽힌다는 점에서 그에게 조언을 구하려는 구 대표의 행보로 풀이된다.
 
회계업계에서도 남북 경협에 관심을 갖고 리서치를 해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정KPMG가 2014년 설립한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에서 4월 말 남북 경협 단계별 대북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한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서'를 출간했다. 이달 7일에는 남북 경협 비즈니스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내에 만들어진 '북한투자전략팀'. 다음 주 중에 첫 북한 분석 리포트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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