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일감 충분…올해도 연간 흑자 확실"


"인력감축은 3분기에 결론…조선, 빅3에서 빅2 체제로 가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11 오후 6:39:55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1일 "올해 가동률 100%를 보이고 있고, 2020년 3분기까지 인도 기준으로 100% 물량이 다 찼다"며 "내년까지는 적어도 물량부족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영업활동 결과에 따라 2021년 상반기까지는 물량(일감)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감부족에 따른 매출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 그는 "지난해 약 7300억원, 1분기 약 3000억원의 흑자를 낸 것은 전년도 보수적인 회계에 따라 산입한 금액이 포함됐다"며 순수 경영성과가 아님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내부 계산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중 영업활동으로 거둔 이익은 약 3000억원, 올해 1분기는 3000억원 흑자 중 약 1000억원 정도로 파악됐다"고 부연했다. 올해 분기별로는 적자전환할 가능성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그는 간담회 직후 "연간으로는 확실히 흑자가 난다"며 "분기별로는 (실적이)들쑥날쑥할 수 있어 적자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채무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한도 2조9000억원 가운데 6월 현재 4500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영업현금 흐름에 따라 차입과 상환을 반복하더라도 올해 최대 1조원 이내에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작고 단단한 회사'로 전환하는 데 핵심이 되는 해양플랜트 사업 축소에 대해서는 미련을 표시했다. 정 사장은 "해양플랜트의 경우 아직 체결한 계약이 없지만, 하반기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상선 44억달러를 수주하고, 연말까지 상선에서 총 60억달러어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발주가 예정된 공공분야의 특수선에서 10억달러의 일감을 추가로 확보하면, 올해 연간 목표치 73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해양플랜트 수주까지 더해질 경우 목표치보다 10억~20억달러 웃돌 수도 있다는 게 정 사장 계산이다.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 여부에 대해서도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정 사장은 "현재 가동률이 100%로 인력이 모자라는 데다, 올해 매출액이 9조8000억원으로 인근 경쟁사(삼성중공업)와 비교해 매출이 2배 이상"이라며 "유휴인력을 정리하기는 어렵고, 현재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당면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말쯤 인력계획을 점검하고, 인적 자구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신입사원 채용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신규 채용을 2~3년 중단해 직원 간 단절이 생기고 있다"며 "올해는 어렵지만 신규 채용을 꼭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향후 대우조선의 새 주인이 다른 조선소가 될지, 아니면 제3자가 될지는 모르나 한국 조선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현 빅3에서 빅2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거듭 밝히면서 "저는 매각에 앞서 대우조선을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들어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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