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동성 성추행 이송희일 감독, 어떤 해명 내놓을까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11 오후 5:25:3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후회하지 않아’ ‘야간비행’ 등 퀴어 영화를 연출해 온 이송희일 감독이 동성 성추행에 휘말렸다. 이송희일 감독은 영화계에서 커밍아웃을 한 대표적인 성적소수자 감독으로 유명하다.
 
11일 오후 한 독립영화당 SNS에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단편 영화로 초청받은 유형준 감독의 글이 올라왔다. 유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익명화도 바라지 않는다”며 실명 공개를 선언했다.
 
유 감독이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개막식에 자신의 작품 PD와 함께 참석했고 이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술자리에서 유 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에게 갖은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로 모욕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송희일 감독은 나와 동행한 PD에게 ‘저 욕망덩어리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이송희일 감독 팬이라고 자청한) 여성분 중 한 분에게 ‘둘 중에 누가 더 마음에 드냐. 골라서 데려가라’라고 발언했다”면서 “동석한 여성은 이송희일 감독을 말리기는커녕 ‘아직 너무 어리다’며 자신과 동석한 PD를 모욕했다”고 폭로했다.
 
이송희일 감독이 유형준 감독에게 보낸 사과문 캡처. 사진/독립영화당 SNS
 
이어 이송희일 감독은 더욱 발언 수위를 높였다고. 이송희일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작품 속 특정 남자 배우를 언급하며 “그 녀석 벗은 몸을 보니 내 취향이 아니다”고 말했다는 것. 이어 유 감독은 “나와 PD를 보면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에 입을 다물고 이송희일 감독을 노려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이송희일 감독이 “쟤 나 보는 눈빛이 아주 강렬하다”고 말하며 성적 추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결국 유 감독과 PD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은 이후 다음 날인 8일 오후 인디포험 의장에게 알려지게 됐다. 유 감독은 “영화제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들의 공개 사과와 인디포럼 성명 발표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인디포럼 측은 신고가 접수됐으니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피신고자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신고자인 나를 격리하고 보호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고 당일 유 감독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는 것. 전화를 건 당사자는 이송희일 감독이며 그는 유 감독에게 “’두 분이 게이라고 생각하고 농담을 한다는 게 그렇게 된 거 같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를 전해 왔다”면서 “’이 모든 사실이 외부 공개와 공개 사과를 바란다’고 전하자 이송희일 감독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감독은 자신의 신고 정보다 인디포럼 관계자를 통해 이송희일 감독에게 전달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익명화도 바라지 않는다”면서 “연이은 성추행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보호에 소홀한 인디포럼 영화제 측과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분들의 공개 사과와 공식 성명 발표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인디포럼 측은 11일 안으로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며 공식 입장은 회의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수 차례 연락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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