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송영중 부회장 업무 배제…불명예 퇴진 유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12 오전 11:37:45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경질 수순이다. 송 부회장이 선임 후 노동현안 등을 두고 회원사와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12일 오전 경총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부회장을)업무에서 일단 배제했고, 조속한 시일 안에 회장단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총은 주요 현안을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한다.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는 송 부회장의 거취와 후임 인선이 다뤄질 전망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경총이 송 부회장을 경질하기로 의견을 정한 만큼 해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방침을 세우고, 회장단 회의에서 회원사 의견을 한 번 더 듣는 형식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 송 부회장이 재신임을 받기는 어렵다는 게 경총 안팎의 분위기다. 회장단을 비롯한 회원사도 송 부회장이 최근 불협화음을 낸 만큼 재신임을 요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손 회장도 송 부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손 회장은 이날 "경총 정관에 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는 것 외에 어떠한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내가 결정하면 그걸로 가는 것"이라며 "회원사가 나를 신임해서 회장인 만큼, 그 분들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상임부회장으로 있으면서 큰 일을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 사진/경총
경총은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열 방침이다. 일정을 고려해 이달 내에 열릴 전망이다. 경총은 차기 상임부회장으로 경제계를 대변하고, 회원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적임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송 부회장은 고용노동부 출신으로, 노동분야와 노사정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노동부 출신이 경총에 고위 임원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취임 2달 만에 중도 사퇴 길을 걷게 되면서 앞으로 노동계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인사가 경총 임원에 오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송 부회장은 회원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다. 선임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있었으며, 지난달 최저임금법 개정 때 양대 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과 공동입장문을 내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게 공동입장문의 주요 내용이다. 송 상임부회장이 이를 주도하면서, 경총과 회원사를 곤경에 빠뜨렸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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