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상장 문제, 시장 정체성 해결부터”


자본시장연구원 심포지엄…"영국 AIM 양방향 이전상장 사례 참고 필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12 오후 3:07:1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영국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은 파격적 세제 혜택으로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와의 양방향 이전상장이 매우 활발한데, 이를 참조할 필요성이 있다.”
 
12일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선임연구위원)은 ‘혁신기업과 자본시장의 역할’ 정책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코스닥의 문제점에 대해 AIM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국증권학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혁신기업과 자본시장의 역할’이란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주최했다. 정책심포지엄에서는 혁신기업의 발전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을 살펴봤으며, 신시장의 특성 및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남길남 연구위원은 혁신기업과 중소기업이 대상인 신시장의 역할 및 국제적 흐름을 정리하고 국내 신시장의 당면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1980년 이후 세계 곳곳에 신시장이 설립됐으나 그 특징이 동일하지 않으며 성과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시장을 ▲인큐베이터형 신시장 ▲나스닥 모방 신시장 ▲AIM 모델 등 3가지로 분류했다.
 
남 연구위원은 “인큐베이터형은 주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성과 낮은 유동성 등으로 대부분 기능을 상실했고, 나스닥 모방 신시장은 특정 산업 쏠림으로 IT버블을 넘지 못하고 대부분 폐쇄됐다”면서 “반면 1995년 설립된 AIM은 중소기업의 수요를 바탕으로 유연한 규제를 적용받아 신시장의 새로운 롤모델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AIM의 성공 배경으로는 산업간 균형, 규제 완화 및 세졔 혜택 등을 꼽았다. 남 연구위원은 “AIM 상장 기업은 특정 산업 섹터에 집중돼 있지 않으며 외국주의 비중이 높다”며 “유럽연합(EU) 단일 규제가 아닌 거래소 규제를 적용 받아 규제 수준이 낮으며 거래세·자본이득세·상속세의 면제혜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위원은 코스닥에 대해 나스닥 모델을 추구했으나 유럽의 실패한 신시장과 달리 독자적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신규 상장 기업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상장폐지 기업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세계 신시장 중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스닥과 유가증권 시장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신규상장 기업의 업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일어나는 이전 상장 이슈를 정체성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시장의 3종류 가운데 인큐베이터형은 주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이 시장 설립 목적인 반면, 나스닥 모방 신시장의 경우 테크기업의 독점적 상장과 유지가 목적이다. 또 AIM의 경우, 규제 차이와 세제 혜택 등에 따른 선택적 이슈다.
 
남 연구위원은 “국내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전상장은 우량기업의 일방통행 형태”라며 “해당 이슈를 코스닥의 정체성 정립을 통해 바라봐야 하며, AIM의 양방향 이전상장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의 지속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수는 안정적이나 향후 미국과 유럽처럼 IPO 감소 현상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사적 시장이 발달할 경우, 국내 벤처캐피탈(VC)의 IPO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12일 ‘혁신기업과 자본시장의 역할’ 정책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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