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신 리모델링…도시재생시장 확대 기대감


수도권 22개 단지 추진…중견 건설사 중심 경쟁구조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12 오후 5:07:3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건설업계에서 리모델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현 정부의 재건축 규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이라는 말만 붙이지 않았을 뿐 뼈대만 남기고 다 바꾼다는 점에서 사업성도 높다. 여기에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맞물리면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2일 한국리모델링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공동주택단지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2곳으로 1만3275세대에 달한다. 대포 대청, 대치2차, 옥수 극동, 등촌부영, 분당 느티마을3~4단지 등이다. 다만 그동안 주택시장 흐름이 재건축과 재개발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리모델링을 통해 완공된 단지는 15곳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모델링은 낡은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재건축과 같지만 사업 방식이 다르다. 재건축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완전히 다시 짓지만, 리모델링은 건물을 받치는 기본 구조물(뼈대)을 그대로 둔 채 고쳐 짓는 방식이다. 또 재건축은 대개 준공 30년 이상 된 아파트부터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이면 가능하다.
 
최근 들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이유는 먼저 재건축에 대한 정부 규제를 들 수 있다. 특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올해 부활하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되면서 재건축 요건을 충족하기 힘들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이미 용적률이 높아 층수를 많이 올릴 수 없는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전용면적을 늘려 사업성을 확충할 수 있다. 여기에 리모델링은 재건축처럼 의무 임대주택 규제도 없다.
 
아울러 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과 맞물리면서 리모델링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과 더 관련이 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노후화된 건물이 많다는 것도 리모델링 시장 성장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공 30년이 넘은 건물은 총 260만여 가구에 달한다. 전체 건물의 36.5% 수준이다. 특히 이 중 35년이 넘은 건물이 81%에 달한다. 건물을 다시 세우거나, 리모델링이 필요한 건물이 많다는 것이다.
 
재건축 시장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이 벌어지지만,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경쟁하는 구조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이 주거부문에서 주력하고 있고, CJ대한통운(건설), 한라, 대우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은 비주거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업계 1위 사업자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고, 재건축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서울 마포구 현석동 강변북로변에 위치한 호수아파트를 증축해 리모델링한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 사진/쌍용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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