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오락가락'


일주일 만에 8명에서 11명으로…조청명 막판 후보군 진입으로 논란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6-13 오후 2:27:16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안갯속 형국이다. 이달 중 최종 단일후보를 선정해야 하지만 5배수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CEO승계카운슬은 지난 5일 후보군을 총 8명으로 좁혔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추가 추천을 통해 11명으로 늘렸다. 또 카운슬이 후보군 명단과 구체적인 회장 선임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등 절차의 투명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CEO승계카운슬은 13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총 11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카운슬은 전날 전체 사외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6차 회의를 열고 내외부 후보자를 추리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외부 후보자를 11명에서 6명으로, 내부 육성 후보군에서도 5명으로 압축해 총 11명으로 후보군을 축소했다. 카운슬은 "후보자 추천을 의뢰한 30여개 주주사 중 1곳만 후보자를 추천함에 따라 검토대상 외부 후보자의 풀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추가로 후보자 추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운슬은 지난 7일 외부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들이 외국인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수일 만에 후보자가 3명 늘었다. 카운슬이 추가로 추천을 받아 외부 후보군을 11명까지 늘리고, 압축 과정을 통해 다시 6명으로 추린 데 따른 결과다. 이 과정에서 내부 후보자들은 청와대와 정치권 등 외부 개입이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 사진/뉴시스
 
재계에서는 5인에 포함될 유력 후보로 외부 인사 중에는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을 꼽는다. 이 가운데 김준식 사장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초·중학교 동창이며 이낙연 국무총리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다. 청와대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 내부에서는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장인화·오인환 포스코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막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조청명 포스코플랜택 사장도 눈에 띈다. 2000년 포스코 민영화 이후 외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된 전례는 없다.
 
카운슬은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정치권 연관설, 특정후보 내정 혹은 배제설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어 CEO 후보 선정작업에 악영향을 초래할까 우려된다"며 언론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이끌어갈 유능한 CEO 후보를 선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운슬은 다음 회의에서 5명 내외로 심층면접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해 최종 후보자 1인을 정한다. 시점은 오는 22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는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와 7월 주주총회 인준을 통해 차기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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