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키즈클럽…특화설계 경쟁 가열


"달리 차별화 둘 것 없어"…공사비 오르는 단점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04 오후 4:32:1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의 각종 특화설계 경쟁이 불붙는다. 특화설계가 입주민들의 표를 얻는 데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는 판단에서다. 스포츠 특화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구름다리, 커튼월 공법 등이 주요 특화설계로 분류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건설사들의 특화설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천정고를 높여 거실에는 우물천정을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단지, 각 동 최상층에는 복층형 설계를 적용해 다락을 설치하는 등 틈새 특화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주거공간에 머무르지 않는 시설 특화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키즈클럽은 물론 구름다리 등이 새로운 특화설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이런 특화설계가 사업을 수주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본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아파트 수주에서 특화설계 말고는 딱히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특화설계를 통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크게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건설사들도 꾸준히 여러가지 특화설계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혔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판도를 가른 것은 현대건설이 내놓은 스포츠 특화 커뮤니티 시설 때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화설계는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 데도 유리하다. 실제 각종 부동산 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주변 단지보다 특화설계를 적용한 단지의 가격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여유가 있다면 실생활에 편리한 특화설계 아파트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단점은 있다. 특화설계를 하면 공사비도 증가한다. 조합원들이 공사비를 부담할 수도 있고, 수주 경쟁에서 건설사들이 무상 제공을 조건을 내걸기도 해 부담은 옵션이다. 하지만 무상 제공 특화설계가 실제론 공사비에 포함돼 있는 등 잡음이 생기기도 한다. 반포주공1단지 1, 2, 4주구를 수주한 현대건설도 국토부 조사에서 무상 특화설계 비용을 공사비에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비 부담 주체를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화설계 비용 부담을 놓고 현대산업개발과 조합원들간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결국 무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건설이 특화설계로 제안한 흑석9구역 전면 주 출입구 '시그니처 게이트' 사진/롯데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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