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줄어드는 일감에 일자리도 '우울'


국내 수주 전년비 14.7% 하락…5월 취업자 증가 4천명 그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05 오후 4:51:4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건설업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갈수록 일감이 줄어들고 있고, 이로 인해 일자리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문재인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각종 규제 정책을 쏟아내면서 국내 건설경기 전망도 어둡다. 특히 일자리는 하청업체나 단순노무자부터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든 6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15.4% 줄어든 69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전년보다 1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건설수주는 2015년 158조원, 2016년 164조9000억원, 지난해 160조4000억원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는 전년 동기보다 14.7% 줄어든 81조7000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국내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민간 주택 수주 감소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가 꼽힌다. 올해 정부의 SOC 예산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17조7000억원 규모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철도 및 도시철도와 도로분야 SOC 예산이 각각 전년보다 43.0%, 26.5% 줄었다. 특히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SOC 예산 중 신규사업 예산은 383억원으로 1845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20% 수준으로 폭락했다.
 
해외건설 수주액도 전년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해외건설협회 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75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2017년 해외건설 수주액(290억달러)이 지난 2014년 수주액(66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 일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어 이래저래 건설업 경기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갈수록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6월 이후에는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업 취업자수는 총 20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특히 올해 1월부터 각각 전년보다 9만9000명, 6만4000명, 4만4000명, 3만4000명 늘어난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존 인력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문제는 하청업체와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일감이 줄어들면 재정 여력이 없는 하청업체는 기존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일용직 근로자들은 당장 오늘 할 일이 없어진다.
 
국토부 고용동향에 따르면 기능·기계 단순노무종사자 취업자수는 갈수록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는 1년 전보다 무려 16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능·기계 단순노무종사자 취업자수는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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