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미래 먹거리 '블록체인' 선점 경쟁


e스포츠·클라우드 등에 접목…게임위 규제 움직임은 부담 요소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09 오후 2:12:5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업계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블록체인을 낙점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선점에 나섰다. 회사마다 제각기 보유한 기술을 앞세워 블록체인을 사업에 접목하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사뿐 아니라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 중소사도 블록체인 연구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넥슨그룹 지주사 NXC와 NHN엔터 등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NXC는 지난해 9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며 블록체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NHN엔터도 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에 투자했다.
 
게임사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업무협약(MOU) 등에 머물지 않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 개발, e스포츠 도입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넥슨은 스튜디오별로 블록체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개발 조직을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한 넥슨은 각 스튜디오의 블록체인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하며 게임 출시 등 대규모 의사결정을 제외하면 각 스튜디오가 자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역시 각 스튜디오가 자율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e스포츠와 블록체인 연계를 연구 중인 데브캣스튜디오를 들 수 있다.
 
NHN엔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를 통해 블록체인 지원을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핀테크 개발·운영 기업 페이게이트와 MOU를 맺었다. NHN엔터는 이번 MOU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N엔터 관계자는 "안정적인 블록체인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넓히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도 여러 각도에서 고민 중"이라며 "앞서 투자한 오케이코인에도 토스트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넷마블,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엠게임 등이 블록체인 사업 전개를 위해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위메이드는 올 초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를 설립하기도 했다.
 
업계가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로는 블록체인이 지닌 공개성과 투명성이 꼽힌다. 특정 서버에 기록을 남기지 않고 이용자 모두에게 공개하는 기술 특성상 조작 우려가 없다. 게임사들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경우 '아이템 확률', '이용자 거래' 등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암호화폐 공개(ICO)를 통한 재원 마련 용이성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화폐가 게임 속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에 게임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등 한계점도 존재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플로레게임즈 '유나의 옷장 포 카카오'의 암호화폐를 활용한 거래, '디자이너' 등 게임 콘텐츠를 문제 삼으며 등급 재분류 결정을 내렸다. 유나의 옷장 이용자는 디자이너 콘텐츠로 의상을 직접 만들고 팔 수 있는데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픽시코인'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게임위는 이 콘텐츠들이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어 전체이용가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로게임즈는 이에 소명 절차를 거쳐 등급 재분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를 활용한 게임에 등급 재분류 결정을 내린 첫 사례인 만큼 향후 게임위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며 "전체이용가는 차치하고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이라도 나와야 향후 관련 기술을 준비하는 다른 업체도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도입했다가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 재분류 판정을 받은 플레로게임즈의 '유나의 옷장'. 플레로게임즈는 소명 절차를 거쳐 등급 재분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플레로게임즈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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