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저축은행, 저신용자 외면하고 중신용자는 고금리 대출


신한·KB·하나 등 8등급 이하 대출 실적 전무…중신용자 대출 5~7%p 높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09 오후 3:56:1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금융취약계층인 저신용자 대출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8등급 이하의 금융취약계층의 대출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영업 행태로 일부 은행계 저축은행의 경우 실적을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신한·KB·하나·IBK저축은행은 9~10신용등급 개인신용대출 실적이 전무했다. IBK저축은행의 경우 8등급의 신용등급자도 취급하지 않았다.
 
이들 은행계 저축은행들의 경우 4~7등급의 중신용자들에게도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의 4등급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보다 0.6%포인트 높은 11.88%을 기록했다. 5~7등급의 경우 평균금리보다 최대 5.57%포인트 높았다.
 
KB·하나·신한저축은행 역시 5~7등급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보다 최대 6~7%포인트 높았다.
 
당국에서 활성화를 추진하는 중금리대출 역시 타 저축은행들보다 대출 요건이 높았다. 신한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인 허그론의 경우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에 거래하고 있는 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하나저축은행의 하나멤버스론과 IB저축은행의 참~좋은론도 모두 직장 근무 이력 없이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서민들의 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중신용자들에게 높은 금리를 부과하면서 은행계 일부 저축은행의 실적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KB저축은행도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업계의 당기순이익이 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계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계열사 시중은행에서 탈락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손쉬운 장사를 하고 있다"며 "사실상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금융취약계층을 외면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왼쪽부터)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영업점.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