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vs ‘목격자’…이성민은 또 다시 이유를 만들 것이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09 오후 5:34:5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성민이 연기를 하면 ‘선역’과 ‘악역’ 모두 이유가 생기게 된다. 그와 작업을 해 본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실 이 의견은 관객들로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 그동안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가 보여 준 캐릭터와 스토리는 그 이유를 대변한다. 장르를 불문한 그의 스토리와 캐릭터 소화력도 한 몫 한다. 그래서 올 여름 극장가 대작 열전을 앞두고 유일하게 더블 캐스팅에 이름을 올린 배우가 이성민이기도 하다. CJ엔터테언민트의 ‘공작’과 NEW의 ‘목격자’에 이성민이 등장한다. 당초 여름 시장 개봉이었지만 겨울 시즌으로 개봉을 연기한 쇼박스의 ‘마약왕’까지 더하며 현재 충무로 최고 존재감의 정점에 이성민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장르 불문…이성민이 장르
 
이성민은 충무로에서 장르에 제한이 없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봐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드라마와 코미디 액션과 스릴러 등 이른바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톱A급 배우들의 존재감을 능가한다.
 
9일 오후 한 영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만남에서 이성민의 강점을 평범함으로 꼽았다. 그는 “특별하지도 않고 강렬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이성민의 강점이다”면서 “극을 만들어 내는 연출자 입장에서 이성민의 그런 점은 더 빛을 내는 포인트가 된다”고 평가했다.
 
매체를 가리지 않는 그의 스펙트럼도 강렬하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에서 이런 이성민의 장점은 드러난다. 드라마 ‘골든타임’에서의 최인혁 교수는 우리 사회에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의 차이를 전한 바 있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평범함의 일상이 얼마나 고단하고 아픈지를 전한 바 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로봇, 소리’에서 그는 희망을 얘기했다. 10년 전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서는 그의 여정은 결과보단 과정 속에서 드러난 희망을 보여줬다. 그 과정이 너무도 애달픈 모습이라 공감이 됐다. ‘아버지’로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눌러 담은 연기는 일품이었다. 평범함과 일상만이 그의 모습은 아니다. 악역으로서의 존재감도 압권이었다. ‘방황하는 칼날’ 속 “살아야 한다”고 소리치는 그의 외침과 마지막 장면에서 “지켜봐야지”라며 알 수 없는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영화 ‘손님’에선 극단의 양면선을 지닌 모습을 전했다. 마을을 휘어 잡고 있는 ‘이장’의 모습은 특유의 푸근함 속에 감춰진 칼날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그려냈다. 영화 ‘검사외전’ 속 ‘우종길’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하게 권력 만을 쫓는 인물로 관객들의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도 어쩌면 이성민의 연기가 갖고 있는 힘일 것이다. 영화 ‘보안관’ 속 과장된 캐릭터와 유머는 그가 갖고 있는 페이소스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위) 영화 '공작' 스틸. (아래) 영화 '목격자' 스틸. 사진/CJ엔터테언민트, NEW
 
♦ 공작 vs 목격자
 
같은 시기에 두 명의 이성민이 스크린에 출격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슷한 이성민을 그는 선보인 적이 없다. 그래서 ‘공작’의 북한 최고위층 권력자 ‘리명운’과 ‘목격자’의 속 살인자의 추격을 받는 평범한 일반인의 모습이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공작’은 실화를 소재로 한다. 배우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과 함께 한다. 그가 연기하는 ‘리명운’은 중국 베이징 주재 대외경제위 처장이다. 북한의 외화벌이를 총책임지는 권력의 최상층부 인물이다. 영화 ‘검사외전’ 속 힘을 쫓던 ‘권력충(蟲)’이 아니다. 이미 권력을 손에 쥔 인물이다. 힘을 쫓아야 할 이유가 필요 없다. 하지만 다른 이유를 그는 부여할 것이다. 이성민이 연기할 ‘권력’의 이면이 어떤 모습일 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다.
 
‘목격자’는 더욱 강력하다. 그가 원 톱이다. 평범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한 밤중 살인 사건을 목격한 뒤 범인으로부터 쫓김을 당하는 인물이 된다. 스릴러 특유의 추격이 압권이다. 알고 있지만 몰라야 하는 한 남자의 복잡한 내면과 숨김을 연기해야 한다. 이성민이라면 관객으로선 충분히 공감이 될 만한 쫄깃한 스토리다.
 
이성민이 연기하면 이유가 생긴다. 지금까지 그랬다. 다음 달 개봉하는 ‘공작’과 ‘목격자’ 두 영화도 분명히 그 이유를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할 것이다. 이성민이기에 두 영화의 흥행 격돌까지 기대가 넘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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