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재테크)패시브펀드 운명은 삼성전자 주가에 달렸다


아직 펀드성과 차이없다…자금이동 움직임도 안보여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11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금리 상승이 지난 10년간 성장가도를 달리던 패시브펀드의 앞길을 막아설 수 있을까? 정답은 삼성전자 주가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펀드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펀드가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물론 액티브펀드도 성장을 기록했지만 전체 펀드시장이 2배 성장하는 가운데 패시브펀드는 6배나 증가한 것이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패시브펀드는 8배나 성장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상대적으로 액티브펀드는 뒷방 신세가 됐다. 
 
 
이로 인해 10년 전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10% 비중에 그쳤던 패시브펀드 비중은 24%로 커졌고 한국에서는 패시브펀드가 액티브펀드를 넘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단기간에 이렇게 성장했는데도 미국 증시나 기관투자가에 비하면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국내 패시브펀드의 성과는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좌우한다는 사실이 걸린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이 2001~2017년 증시를 주도주에 따른 국면으로 구분해 펀드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시장의 주도권이 대형주에 있었을 때는 패시브펀드가, 코스닥이나 테마주가 강세를 보일 때는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패시브펀드의 성장 그래프가 삼성전자의 주가차트와 거의 흡사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일 경우 적어도 국내 패시브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할 것이다. 위 분석에서 액티브펀드가 패시브펀드의 성과를 5포인트 이상 앞선 경우는 삼성전자가 시장보다 약세를 보인 구간이었다.
 
하지만 펀드 성과나 자금 흐름만 보면 아직까지 패시브펀드에서 액티브펀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움직임은 찾을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지난 4~6월 신흥국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이는 ETF에서 돈이 빠졌다기보다는 신흥국 주식을 팔았다는 쪽에 가깝다. 같은 기간 국내 중소형주 펀드에서도 자금이 유출됐다.
 
펀드 성과에서도 별다른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패시브펀드와 액티브펀드의 성과는 비슷하고, 단지 투자지역별로 벌어지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국내 패시브펀드에서 액티브펀드로 옮겨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삼성전자와 코스닥시장의 전망 등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단,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지향한다면 이같은 전망은 무시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패시브펀드를 기본으로 놓고 자금 일부를 미리 점찍어둔 액티브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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