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에 모디 총리의 전폭적 지지 확보" 성과


문 대통령 인도 방문 결산, 과거 파트너십 뛰어넘는 포괄적 미래 동반자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11 오후 1:58:06

[뉴델리=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3박4일 간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도와의 관계를 미중일러 4강 수준으로 격상하겠다”고 다짐했던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인도와의 경제협력 기반 마련에 특히 집중했다. 또 외교와 안보, 국방 등 전방위 협력강화도 놓치지 않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을 기반으로 양국은 이제까지의 경제 중심의 협력 관계를 뛰어넘어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외교·안보·국방 분야까지 협력 관계를 확장하는 데 합의했다”며 “과거의 파트너십을 한 단계 뛰어넘는 포괄적 미래 동반자로서 기반을 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성과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10일 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사람·상생번영·평화·미래를 위한 비전’이다. 한국과 인도는 1973년 수교를 맺었지만,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은 선언적 의미가 더 강하지만, 양국 간 발전 로드맵이 최초로 채택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총 17개로 이뤄진 공동성명에서 양 정상은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고, 현재 200억달러 수준의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도 강화한다. 윤 수석은 “우리나라가 가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하드웨어, 인도가 가진 풍부한 인적 자원 및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 등을 결합하기로 했다”며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인도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도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방산산업 협력을 위해 단일팀 구성과 로드맵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군사교류 역시 대폭 늘린다.
 
양국 간 인적교류 활성화도 빠지지 않았다. 양국 정상의 상대국 격년 방문 등을 통해 정상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경제·군사·외교·과학기술 대화 협의체를 정례화하고, 4차 산업혁명 등 여타 상호 관심을 가진 협력 분야를 모색해 양국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개인적 우의를 다진 것도 큰 성과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18개 일정 가운데 11개를 모디 총리와 함께했다. 두 정상은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간디기념관 방문,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 참석, 지하철 왕복 탑승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현지 관계자는 “평생을 부정부패와 싸운 모디 총리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문 대통령은 인생역정과 철학이 비슷해 코드가 맞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모디 총리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했다. 핵보유국인 인도는 냉전시절부터 비동맹 3세계 모임의 리더로 활동했고, 매우 유력한 국제연합(UN) 상임이사국 후보로 꼽히는 등 강력한 외교력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모디 총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자협의체에서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도 “양국 정상은 북핵과 미사일, 핵 프로그램 폐기가 인도의 안보 여건에도 중요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이 양국 공동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국내재계 1위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과 쌍용자동차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별도로 만나 국내문제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만나 “우리나라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이 부회장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마힌드라 회장에게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가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며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3~4년 내에 1조3000억원을 또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 지하철을 타고 노이다 삼성전자 제2공장으로 이동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델리=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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