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정유주 전망…“반등 가능” vs “하반기도 고전”


"정제마진 급락에 증산까지"…"재고감소로 가격 오를 것"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8-07-11 오후 4:27:4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정유주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제마진 반등이 반영돼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하반기 중 주가 회복이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유주 대표종목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한달간 11.39% 떨어졌으며, S-Oil(010950)은 4.93%, GS(078930)는 14.26% 하락했다.
 
정유주 부진의 원인으로는 2분기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정유·화학업종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3개월 전에 비해 20% 넘게 하락했다”면서 “미국의 정유·화학업종 컨센서스가 10% 상향된 것과 비교할 때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는 정제마진 급락이 지목된다. 현재 정유업계의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7.2달러이다. 이는 연초 정제마진이었던 9.6달러에서 25%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미국의 원유생산 가동률이 97.1%까지 급등했지만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요가 주춤해져 원유재고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 국제적인 증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어 7~8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일일 100만배럴 증산에 합의하며 감산 종식을 선언했다. 여기에 미국이 사우디에 추가적인 증산 요청까지 해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드라이빙 시즌(7~8월 휴가로 자동차 주행거리가 증가하는 시즌)에도 주가 회복 효과가 크지 않았고, 현재 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유업종은 유가가 오르면서 이익이 났던 것인데 증산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하반기에도 주가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정제마진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유에 비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많이 할인받았으나, 그 할인폭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정유사들의 수출 메리트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안정되면 정제마진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7월부터 휘발유 중심으로 정제마진 반등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 주부터 가동률 조정이 나타났고, 드라이빙 시즌 진입으로 재고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제마진 반등 수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미국이 허리케인 하비로 가동률이 급락했던 당시에도 정제마진은 배럴당 2.1달러 상승하는데 그쳤었다”면서 “정제마진이 반등해도 작년 평균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이란 정유업체에서 근무 중인 직원의 모습. 사진/AP·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0 0